어제 딸 내외가 와서 저녁을 먹으면서 최근에 애인과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친구의 결정을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사실 연애할 때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거나 이혼한 후에 다시 만나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도 전에 헤어진 사람과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싫다고 한번 헤어졌으면 되었지, 이성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하면서 왜 헤어지기가 그렇게 어려운지 정말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렇게 되기가 쉽다.
우리 몸은 고통을 회피하고 스트레스를 통제하여 항상성 유지하면서 편안함이나 행복함을 추구하기 위해 감정적인 화학반응이 뇌속의 신경계에 일어나 적절한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게 된다.
연애를 하거나 결혼하여 살아가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두 사람만의 특정한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신경망이 활성화되어, 두사람이 무엇을 경험하든 두 사람만의 특정한 느낌을 만들게 된다. 니코틴이나 알콜 탐닉처럼 연애도 일종의 감정적 중독반응이기 때문이다.
헤어지기로 했다고 하더라도 두 사람 사이에 이미 형성되고 길들여진 신경망과 그에 따른 화학반응을 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별 후에도 서로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그들의 몸에는 익숙한 화학적 자극을 갈망하는 상태가 되고, 상실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사람들이 담배나 술을 찾아 나서듯이, 헤어진 사람들도 자신을 바꾸는 대신에 자기와 비슷한 신경구조를 가진 다른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된다.
어떤 사람과 헤어지더라도 이전의 관계가 만들어낸 느낌에 화학적으로 중독된 상태로 무의식적으로 그동안 길들여진 화학적 신경전달물질을 만들게 해줄 다른 후보자를 찾게 되는 것이다. 결국 비슷한 종류의 관계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전의 익숙한 느낌에서 벗으날 수 있어야 한다. 담배를 끊거나 술을 끊는 것처럼 생각이 이전의 느낌의 조정을 받지 않도록 회로를 끊어야 한다.
헤어진 사람을 용서하고, 생각이 날때는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서 감정적 화학반응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익숙한 환경이나 자극이 중단되면 그 사람과 관련된 신경망을 더 이상 활성화할 수 없어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도 중단된다. 그래서 특정한 느낌이 사라지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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