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월악산 덕주사에핀 설중매랍니다. 설중매! 서러울 것 같이 청순한 꽃잎이 쌓인 눈 아래서 힘겹게 버텨내며 성불(열매)할 그날을 기다리는 모습이 부처님의 무정설법無情說法이 아닐런지요. ……………………………………………… 고여있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깊은지 모르지만 하늘에서 가끔씩 두레박이 내려온다고 해서 다투어 계층상승을 꿈꾸는 졸부들은 절대 아니다
잘 산다는 것은 세상 안에서 더불어 출렁거리는 일 누군가 목이 말라서 빈 두레박이 천천히 내려올 때 서로 살을 뚝뚝 떼어 거기에 넘치도록 담아주면 된다
철철 피 흘려주는 헌신이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은 것은 고여 있어도 어느 틈엔가 새 살이 생겨나 그윽해지는 그 깊이를 우리 스스로 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안도현, "우물"
………………………………… 봄기운을 시샘이라도 하듯 날씨가 꽤나 쌀쌀합니다. 중서부 지방에는 한파주의보까지 발령됐다고 합니다. 당분간 꽃샘추위가 지속된다고 하는데 황사까지 겹쳐 새 봄이 혼비백산하여 달아날 까 조금은 걱정이군요. 산을 가도 아직은 잔설이 온 산을 덮고 있으니 봄의 생령들은 눈 이블 속에서 아직도 동면을 취하고 있는 듯 하고... 땅 속에서는 새싹들이 돋는 미세한 숨소리만이 들여 오는 듯 합니다. 봄을 가장 먼저 맞는다는 저 남녘에는 이미 포근한 봄빛에 매화는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전해져 오고, 산천초목은 봄기운에 온통 휘감겨 있다고 하는데... 매화향기 그윽한 봄날의 꽃향기에 얼른 취해보고 싶으련만... 올 봄은 유난히도 고진苦盡끝에 춘래春來할려나 봅니다. 생태터널을 거의 다 지나 오던 봄이 춘한에 보온을 위해 아직도 더 머무르려나 봅니다. 울 님의 보온도 필요한 가 봅니다. 요즘의 워낙 변덕스런 날씨로 봄 감기가 유행이랍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 잘 챙기시고... 그러나 봄은 울 마음 속에 이미 와 있죠!!!! 매화향기 그윽한 봄 향기에 얼른 취해보고 싶죠? 울 님의 건강한 봄맞이를 위하여!!!^^ 양폭동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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