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지내지만, 이야기에 몰입하면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나의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정신이 번쩍 들 때가 있다.
집에서 가족간에도 가족들이 나의 의견을 듣고 싶어할 때까지는 가능하면 나의 의견을 피력하지 않으려하고 있다. 가족들이 각자의 의견을 갖고 피력하고, 그런 생각이나 견해를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더 많이 가족들의 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개개인 모두를 사랑하면서도 서로 다른만큼 개인적인 욕구나 개성을 고려해서 서로 다르게 모두가 존중받는 느낌을 갖도록 동등하게 대하려는 것이 나의 평소 지론이다.
어른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나에게 그런 생활습관을 지키도록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속담처럼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존중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누구나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족 개개인들이 마음 속으로부터 스스로 존중과 배려를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대해야 한다.
가장으로써 가족들에게 몸으로 솔선수범하여 보여줄 것이 있다면 서로를 믿고 존중하고, 이야기를 나누되 먼저 들어주고, 인정해주는 생활태도가 아닐까 싶다.
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희망이란 바로 나를 믿는 것이고, 자신을 믿는 만큼 용기가 생기며, 세상살이의 행운은 자신을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을 따라온다. 자신을 바로 바라볼 줄 알아야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고, 자신을 존중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도 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도 우리 가족들은 사람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조직이나 모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기본 요소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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