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소아암 대회 조직위원 모임에서 최근에 입적하신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유'의 개념에 대한 자신의 잣대로 '무소유'를 생각하기 때문에 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에 관한 진실에 접근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싸고 있는 원이 있다면, 원의 안쪽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되겠지만 원의 바깥쪽은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는 미지의 세상이다. 공부를 통해 지식이 늘어날수록 원의 크기가 커지겠지만, 원의 둘레가 커지는 만큼 모르는 세상의 범위도 더 넓어지게 된다. 이것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세상을 알면 알수록 어렵고 모르는 것이 많아지는 이치다.
공부한다는 말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회를 움직이는 기술과 문화에 어떤 새로운 트랜드가 나타나고 있는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지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과거를 알고 현재를 이해하고 그를 바탕으로 미래를 봐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한 비전을 볼 수 있다. 현재 일어나고 있거나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견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더 많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운동하는 60대가 운동하지 않는 20대보다 더 건강한 것처럼, 공부하는 80대가 공부하지 않는 20대보다 더 젊게 사는 사람이다.
공부하는 열정이라면 열심히 하기로 세계에 소문이 나 있으며, 그런 것에 자부심을 갖고 국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더러 있다. 그런데 우리의 높은 교육열은 대학입시용일 뿐,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이후로 자기 발전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의 비율은 형편없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세상은 매일 매일 새로운 지식과 기술, 새로운 트랜드가 쏟어지고 있는데, 자기 발전을 게을리한 사람들은 아주 옛날의 지식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고 결과는 뻔하다. 디지털 기술은 3년만 지나면 쓸모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도, 공부하지 않는 개인은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대 사회의 현실이다.
생명있는 모든 개체가 죽을 때까지 계속 움직이는 이유도 가만히 정지하고 있으면 자연 생물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적응자들이 일으키는 사건 때문에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까지 다치는 경우를 수시로 보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중년이 지나면 규칙적인 운동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듯이, 공부를 통한 끊임없는 자기 개발과 변화가 이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갈고 닦아 변화하는 노력을 멈출 때 죽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죽음이 무섭거나 죽기 싫은 사람들은 더욱더 매일 매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운동할 때의 10% 법칙처럼 일상의 삶에서도 지난 주에한 공부의 10% 이내의 강도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해 나간다면 인생의 마라톤에서도 무난히 완주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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