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삶을 살아가는 스님이나 신부, 목사들 뿐만 아니라 재가 신도들도 정신적 수행을 하고 있다. 정신적 수행을 하다 보면 그 부산물로 신체적 고통이나 불편, 정신적 혼란, 감정 기복이나 지복감에휩싸인 평화로움 등 여러 상태를 경험하게 된디.
이런 현상은 대수롭지 않는 체험들이지만, 체험 당사자로서는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런 체험들을 깨달음을 향한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이정표이거나 걸림돌로 해석하기도 한다.
체험 당사자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해석하는가에 따라 체험을 지속시키거나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런 깨달음의 체험을 긍정적으로 생각할수록 그것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된다.
그런 체험에 빠지거나 분석하기보다 체험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아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체험을 하게 되는 원인에 대해 이해를 하고, 체험이 깨달음에 도움이 되거나 손해가 된다고 평가하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된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되는 경우에는 부딪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려움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스스로 경청하고, 각각의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때까지 더 노력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나'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함을 생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모든 문제들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이따금 의식이 생생하게 번뜩일 때가 있으며, 그런 의식의 중심은 일상적 자아의 외부에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기서 외부라는 말에는 안과 밖이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안과 밖은 주체와 대상이 있을 때만 존재한다. 그렇다면 주체와 대상은 누구에게 있는가? 그것을 잘 탐구해 보면 주체와 대상 모두 결국 주체 속으로 융합될 수 밖에 없다.
그 주체가 누구인지, 그것을 찿아 탐구해보면 주체마저 초월한 순수의식에 이르게 될 것이다. 또한 일상적 자아라 말하는 마음에 대해, 순수 의식은 그 마음의 한계를 초월해 있으며, 나를 찾아 탐구해 들어가야 만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깨달음을 얻는다고 할 때처럼 '얻는다'는 나를 가리고 있는 막을 발견하고, 그 막을 걷어내면서 그 속에 가려져 있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일단 나를 발견, 즉 깨닫게 되면 나를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는다.
나를 확장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나는 늘 있는 그대로 있을 뿐 수축하거나 확장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속에 머무르는 것이야말로 어지러운 속세를 떠라 나 홀로 수행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나 이외에 다른 것은 없기 때문이다.
떠남이란 것도 어떤 객관적 장소나 상태에서 다른 장소나 상태로 옮겨가는 것이지만, 사실은 나와 별개인 것은 하나도 없으며, 이 세상 삼라만상이 다 나이므로 내가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생각할 수조차 없다.
이런 의미에서 수행하는 것은 본래 가지고 있던 평화를 어지럽히는 걸림돌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수행을 하든 하지 않든, 우리는 늘 본래 그 상태로 그 자리에 있다. 질문이나 의심 없이, 있는 그대로 머무는 것이 나의 본래 상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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