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 시민 마라톤 대회와 관련하여 만난 분의 열정적인 봉사의 삶에 감동을 받았다. 중학교에 들어간 자기 딸과 친구들 4명에게 쓸데없는 과외비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20년 전의 교직 경험을 살려 자신은 영어 문법을, 남편되시는 분은 수학을 무료강의하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계셨다.
요즘 아이들에게 왕따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문제이지만, 왕따의 동기 자체도 계기가 무엇이 되었건 주위 친구들로부터의 신뢰부족 때문일 것이다. 아직 완전히 성숙되지 않는 인격의 어린 아이들일수록 부모나 친구로부터의 안정적인 신뢰와 보호가 정상적인 성장과 정체성 확립에 필수적이다.
이런 신뢰의 기초는 부모의 자녀들을 위한 솔선수범하는 이타적 봉사와 희생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것은 개인적인 이익의 추구를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관심사가 아니라고 치부되었던 학교와 관련된 과제로 부모가 책임지고 다뤄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 삶의 진정한 목적은 개인적인 부귀영화일 수도 있고, 자신의 명예나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것일 수도 있으며, 능력에 따른 사회적인 책임을 확대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런 각각의 목적의 이면은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거나 양립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의 품앗이를 통한 결속처럼 주위를 위해 최선의 봉사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익이 창출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의 기쁨도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와 솔선수범, 그리고 언행일치를 통해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주위 사회에 신뢰에서 비롯된 바람직한 동기부여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때 올바른 지도자가 탄생하게 된다.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 위원장처럼 자신의 힘을 이용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마더 테레사 수녀님처럼 자신이 가진 능력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 무언가를 나눠주려는 사람이 진정한 사회의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한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한 일 때문에 그를 기억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권한이 아니라 책임감이 커진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가정에서 부모의 영향력과 권위가 아이들의 성장에 중요하지만, 그런 권위는 자식들을 위한 봉사와 희생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당면한 욕구를 충족시키려 노력할 때 비로소 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인정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그런 신뢰가 바탕이 된 영향력과 권위가 진정한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만들어낸다.
서로 주고 받는 인간관계에서 먼저 받기보다 먼저 주려고 노력하는 어른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가 더욱더 밝아지고 젊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고맙고 감사하고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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