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회장님 내외분과 김영남 님 내외분, 김재우 부회장님, 김원기 이벤트팀장님, 정영철 선수, 서울마라톤 클럽 회원 두 분과 에스에프알 회원 두분, 광화문 회원 한 분 등 십여명이 함께 예봉산, 적갑산, 운길산을 잇는 아름다운 능선을 즐겁게 돌고 왔다. 모처럼 소나무들 속에서 싱그러운 봄날의 화창함과 함게 건강한 산림욕을 맘껏 즐긴 하루였다.
산림욕은 바람이 잘 통하는 헐렁한 반바지와 반팔 셔츠 차림으로 울창한 숲속에 들어가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하거나 조용히 앉아 명상을 통해 휴식을 취하면서 나무들이 뿜어내는 향기를 직접 마시고, 피부에 접촉시키기도 하면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심신을 단련하거나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자연 건강증진 활동을 말한다.
숲속에는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푸른 색깔 뿐만 아니라 휘발성의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피톤치드라는 성분이 포함된 테르펜이라는 물질에 의해 공기가 청정해지고 살균효과까지 있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피톤치드는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살균력을 의미하는 치드(Cide)가 합성된 말로,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을 가진 모든 물질을 통칭하는 말이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자라는 과정에서 상처부위에 침입하는 각종 박테리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방향성 물질로 그 자체에 살균, 살충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피톤치드의 향긋한 냄새는 긴장을 완화시켜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며, 사람이 마시거나 쐬면 실제로 여러 가지 효과가 있는데,
스트레스를 완화하여 심신이 순화되고, 신체 리듬이 회복되고 운동신경을 단련시킨다고 한다. 사소한 피로나 감기가 치료되고, 말초 혈관을 포함하여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며,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 작용도 한다고 한다.
산림욕의 적기는 나무의 광합성이 활발한 초여름부터 가을까지이며, 위치는 산 중턱이나 습도가 높고 움푹 패여 테르펜이 바로 날아가지 않고 오랫동안 머무는 계곡이 좋다. 또한 계곡에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진정시키는 음이온이 많이 있어 더 효과적이다.
활엽수보다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등 침엽수림이 좋고, 일사량이 많고 온도와 습도가 높은 오전 10 ~ 12시, 혹은 새벽 6시를 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른 새벽에는 나무들이 밤새 쏟아낸 이산화탄소가 숲 바닥에 남아 있고, 테르펜도 덜 분비되므로 삼림욕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삼림욕을 할 때에는 가슴에서 목까지 공기를 가득 채우는 기분으로 깊이 들이마신 상태에서 잠시 숨을 멈추었다가 조금씩 내쉬는 복식호흡이 좋고, 소나무 숲에서 목욕을 하듯이 피부를 마찰하면서 솔잎이 떨어진 곳을 맨발로 걷는 것도 발바닥을 자극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로를 풀어주고 마음이 안정된다. 소나무에 등을 대고 소나무의 정기를 몸에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산림욕 방법이다.
산림욕도 목욕처럼 완전히 옷을 벗고 하는 것이 테르펜이 직접 닿는 부위가 넓어지므로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실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땀 흡수가 잘 되고 공기가 잘 통하는 헐렁하고 녹색계열이나 밤색계열의 가벼운 면 소재의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과 같은 간편한 옷차림에 가벼운 운동화가 적당하며, 걷는 거리는 성인은 10km, 노인과 어린이는 4km가 적당하다.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물도 '초감각적 지각(extrasensory perception, 약칭 ESP)'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친구를 대하듯 아주 다정한 감정을 그 식물에다 불어넣으면 나무에도 자연감응이 분명히 나타난다는 말이다. 일단 나무가 어떤 특정인과 유대관계를 갖게 되면, 그가 어디에 있건 그가 아무리 많은 인파 속에 있건 그 사람과 계속 유대를 갖는다고 한다. 우리가 소나무와의 대화능력을 갖지는 못하지만 그들을 하나의 생명체로 대해줄 때 나무도 나에게 감응을 베풀어 더 양질의 테르펜을 선사할 것이다.
사람이나 나무나 생명있는 모든 것은 관심과 사랑으로 서로 교감하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느낀 하루였다.
어제 모두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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