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세월이지만, 살아오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씩 트이는 것을 느낄 때 한없는 행복감에 젖는다.
어릴 때는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모두 마치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나 환경 탓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했지만, 지나고 보면 세상에 인내 없이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아무리 천재적 재능이 있거나 높은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세상은 낙오자들로 넘치고 있다. 낙오자의 대부분은 인내와 결단력, 즉 뒷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수줍어 하는 아이에게 부모의 웃음이 보여주는 힘은 대단하다.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이 많던 내가 이렇게 성장한 것도 어릴 적 부모님과 친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의 미소덕분일 것이다.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생각일지라도 가까운 사람들의 미소와 칭찬, 존중과 배려 속에 자신감을 얻게 되고, 그런 자신감이 몇 배로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어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놓게 만든다.
뭔가 하나 시작하면 나의 모든 열정과 끈기를 집중 투자해서 앞을 가로막는 벽을 뛰어 넘거나 둘러가거나 질러가더라도 끝까지가고 마는 나의 태도가 지금의 나를 만든 기본일 것이다.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하면 우선 내 기분이 좋아지고, 정서적 유대감이 강화되고 자부심이 향상되어 인간관계가 좋아져서 살아가는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피로감이 없어지고, 즐거운 기분이 되고 저절로 자주 웃게 된다. "웃음이 곧 극락"이라는 우리 속담이나 "웃지 않으려면 가게문 열지말라"는 유태인 속담처럼 웃음은 먼저 웃는 사람이 임자다. 우리 얼굴은 내 것이지만, 표정은 바라보는 상대를 위한 것이다. 내가 먼저 웃으면 상대도 따라 웃게 되고 마음이 즐겁게 변할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의 주도권도 내가 쥐게 된다. 자주 잘 먼저 웃어야 하는 이유이다.
진료실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는 항상 95%의 이성과 5%의 감성으로 상대를 대하지만, 상대는 5%의 이성과 95%의 감성으로 나를 대한다고 생각한다. 95%의 감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미소와 웃음이다.
자기 자신의 삶과 자신에 대해 웃을 수 있는 사람은 독창적이며, 현실적이고, 자신감이 있어서 살면서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된다. 또 살아가는 과정 자체를 더 많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열정적이며, 인간관계를 좋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영향력 또한 커지게 마련이다.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자. 나의 조용한 미소가 지금 막 자살하려는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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