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설문조사기관 오피니언 리서치(Opinion Research)의 '2002년 Cone Consumer New Media Study' 기업시민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부정적 활동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그 회사의 상품을 쓰지 않겠다는 소비자가 91%, 그리고 85%는 그 정보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리겠다고 답했으며, 그런 회사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83%, 그 회사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80%, 심지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답한 비율이 76%에 달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일반 소비자들이 꼭 위의 응답대로 행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지만, 이제는 기업이 단순히 이윤창조를 넘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은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국내의 마라톤 대회 경기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들 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주체들이 지금까지 과연 개인의 업적광고를 포함한 자신의 이윤추구를 위한 양적인 팽창에만 매달린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마라톤 대회에서 사망사고가 나더라도 불행한 일을 당한 참가자 자신의 문제일 뿐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준비나 개선에는 별로 성의를 보이지 않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고, 이제부터라도 생각을 바꾸어 참가자수의 단순한 양적 경쟁에서 운동주체로서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대회 운영의 질적인 내용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
돈(기념품)을 주고 참가자를 유혹해서 자기 대회 주로를 뛰도록 그 사람의 시간을 살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참가자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과 충성심, 그리고 헌신적인 마음, 정신이나 영혼을 살 수는 없다. 그런 착각 속에서 대회를 준비해서도 안된다.
마라톤 붐이 다시 일게 하기 위해서는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주체들의 사회적 리더십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는 먼저 참가자들을 내 가족처럼, 내 몸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데 있다. 그 사람의 삶의 열정과 사랑을 이해하고 더욱더 고양시키려는 생각에서 대회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대회 참가자들이 돈(기념품)에 팔려 대회장에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이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그를 통해 자신감을 고양시키고, 삶에 대한 긍정적 시각과 재충전 등 운동이 가져다주는 긍정적 효과를 경험하기 위해 참가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이 대회장에 올 때까지 땀을 흘린 육체적 건강에 대한 정신적 보상을 해주는 것이 마라톤 대회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자신이 목표로 했던 종목을 즐겁고 건강하게 완주하고 대회장을 떠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마라톤 대회에서의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참가자 각자가 자신의 몸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평소와 다른 사소한 이상에도 달리기를 멈추고 변화의 추이를 점검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는 사실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참가자 자신의 철저한 관리습관과 대회 주최측의 안전을 위한 완벽한 준비 노력을 통해 이제부터는 마라톤 대회에서의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희생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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