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생명표(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우리나라 아이의 기대수명은 80.1년이다. 그런데 건강수명은 71세니까 평균적으로 인생의 후반 9년은 즐겁게 사는 것이 아니라 질병이나 장애와의 고통스런 투쟁으로 보내고 있다는 말이다.
몇 살까지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의식이나 행동과 관계없이 무조건 오래 숨쉬고 산다고 해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평균수명은 늘어나는 반면, 사회 보장은 따라가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 '오래 사는 것'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더러 있다.
못 먹고 잘 살지 못했을 때는 무조건 오래 사는 시간적인 양 자체가 최고의 축복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제 어느 정도 먹을 만큼 먹고 살 만큼 살게 되면서 삶의 질을 찾게 되는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진료실에 오시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이 "빨리 가고 싶는데, 가지도 못하고 왜 이렇게 사는 것이 힘드냐!"는 푸념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좋지만, 병이 들거나 자신의 몸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단지 '죽지만 않고 오래 사는 것'은 진정 우리가 바라는 삶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내가 항상 환자들에게 하는 이야기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항상 오늘의 젊음을 미래에까지 유지하는 것'에 삶의 목표를 두고 오늘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막연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영원히 살 수 없고 언젠가는 가야하는 인생이기 때문에, '이왕 갈 몸 오늘은 마음대로' 아니라 '갈 때 가더라도 그 때까지 건강하게'사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건강하게 산다는 말은 '늙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늙더라도 몸의 기능은 젊은 상태로 유지하자'는 것이다. 즉 나이가 드는 것은 우리가 물리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내 몸의 기능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겁게 살아가면 암같은 질병의 발생이 줄어들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그만큼 젊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만 하더라도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노화를 초래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되고, 대사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노화를 유발하는 코티솔같은 긴장성 스트레스 호르몬들의 발생을 줄이고, DHEA와 성장 호르몬, 멜라토닌처럼 젊음을 유지시키는 호르몬이 증가되어 우리 몸을 젊은 상태로 유지하게 만든다.
몇 살까지 사느냐는 물리적인 나이가 아니라 사는 날까지 어떻게 자유자재로 즐겁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달리기야말로 우리의 심신을 늙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하는 불로장생의 묘약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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