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결혼하는가? 사랑없는 결혼은 불가능한가? 아니면 결혼하니까 진짜 사랑이 생겼는가?
중요한 것은 상대가 무슨 언행을 하느냐가 아니라 상대가 그런 언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내가 상대의 모든 언행에서 타당성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질문은 "그는 누구일까?"이지만, 그 이전에 "나는 누구일까?"라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있어야 서로의 진정성에 대해 더욱더 사실대로 이해할 수 있다.
사랑은 관념이 아니다. 현실이다.
'단지 자신의 일인가? 아니면 상대의 일인가?', '자신의 삶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상대의 삶을 위한 것인가?' 또는 '현재를 부정하면서 미래를 제대로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맞는 말인가?'의 문제이다.
'난 상관없어', '좋을 대로', '원하는 대로', '좋은 것이 좋지','마음이 안되서'같은 말은 사랑의 표현이 아니다. 정말 아니다. 그냥 현실유지 욕구에 대한 핑계일 뿐이다.
사랑을 관념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기 때문에 이성이 마비되고, 훤히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게 되며, 자신의 정상적인 인식과 판단체계에 오류가 생겨 스스로도 알고 있으면서도 어처구니 없는 늪속으로 자꾸만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랑은 우리 인생에서 반드시 거쳐야할 어떤 관문과 같은 것이지만, 결혼생활과 마찬가지로 현실의 가치에 두 발로 굳건히 선 채 사랑을 해야 허공으로 부웅 떠 날라가 버리거나 여린 감정의 소요돌이에 휘둘리지 않고, 백화점 이벤트에 당첨된 것처럼 일상 속에서 약간의 일탈에 의해 얻게 되는 즐겁고 행복한 감정의 경험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알 수 있게 된다.
마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에서 처럼 부모의 변함없는 자신에 대한 헌신과 배려와 믿음을 피부로 느끼고 확신할 수 있을 때 아이들은 스스로를 통제하여 저절로 바른 삶의 궤도에 들어오거나 더욱더 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기혼 여성 10명 가운데 7명에 달하는 71.9%가 다시 결혼하면 지금 남편과 안하며, 61.8%가 결혼을 꼭 할 필요가 없는 이유로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없어서'라는 설문조사 결과(KBS 방송문화연구소)가 있다.
결혼은 전혀 혈연관계가 없는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가정을 만들고, 함께 노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현실의 시작이다. 단지 놀기 위해서라면 결혼할 필요가 없으며, 사랑에 목말라 할 이유도 없다. 함께 만나서 잘 놀기 위해서 돈과 집안 배경이 자신의 기준을 만족시키느냐만 잘 살펴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래 지속되어야 할 결혼생활에 맞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사랑하고 배려하고 헌신하고 고민하고 갈등하고 타협하고 결단하고 환상을 벗어나 현실감을 공유하는 과정을 힘들지만 거치게 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나의 절반을 버리고 상대의 절반을 기꺼이 받아들여 서로의 무거운 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오래 함께 한 길을 갈 수 있기 때문에 상대를 고르는 기준 또한 나와 다음 생에서도 다시 만나 함께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냐 아니냐의 기준을 따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어려움과 난관, 슬픔과 갈등이 행복과 즐거움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에 함께 참고 사랑하며 서로의 무거운 짐을 반씩 나눌 수 있는 헌신과 배려, 그리고 책임있는 정신이 자유로운 사람이라야 한다.
자신의 편안함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과는 절대로 오래 살 수도 없지만, 행복해질 수 없다는 말이다. 내가 편안하고 행복하게 눈을 감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내 곁을 지켜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현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가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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