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 중에 가장 끔찍한 것이 머리, 즉 뇌를 다치는 것이다. 머리 속을 채우고 있는 두뇌는 우리 삶과 생명의 다양한 영역을 처리하는 만능 해결사이기 때문이다.
우리 두뇌는 사회 조직처럼 깔끔하게 조직화된 물리적 체계가 아니다. 1000억 개의 신경세포들은 오히려 풀과 나무로 무성한 정글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 뇌는 둥근 세포에서 축색돌기와 수상돌기가 자라난 신경세포인 뉴련들로 가득 차 있다.
각각의 신경세포들은 하나의 축색돌기와 10만 개의 수상돌기를 갖고 있으며, 수상돌기는 뉴런이 다른 뉴런으로부터 정보를 얻는 주요 통로, 즉 배움의 터전이고, 축색돌기는 정보를 다른 뉴런에 전달하는 가르침의 통로이다.
하나의 뉴련과 수천 개의 이웃 뉴런들을 뿌리와 줄기, 즉 축색돌기와 수상돌기를 온갖 방향으로 뻗고 있으며, 그 연결은 100조 개에 이른다. 그들은 계속 연결을 바꾸며 이리저리 얽혀 있으며, 우주의 존재하는 원자들보다 두뇌 신경이 연결 가능한 경우의 수는 더 많다.
이런 연결들이 우리 몸과 행동을 이끌어내고, 우리의 생각과 신체적 행동은 다시 이런 신경 패턴을 바꾸어 나간다. 일단 유아기에 물리적 연결이 한 번 완성되면 두뇌가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연결된 신경 자체나 그들간의 연결은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축색돌기와 수상돌기, 그리고 그들 사이의 연결은 지속적이고 끝없이 이어지면서 변경되고, 강화되며, 또는 재생산되거나 재성장할 수도 있는 상당한 수준의 가소성 과정이다. 우리가 특정기술을 몸에 익히려면 두뇌 피질의 뉴런들을 더 많이 사용하지만, 기술이 습관화 수준에 도달하면 사용 피질 부위가 줄어든다.
즉 우리의 뇌는 훈련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재구성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복잡한 기술을 익히는 데는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움을 느끼며 수행하지만, 나중에는 별로 집중하지 않고도 반사적으로 해낼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아무리 고차원적이었던 활동도 한 번 익히고 나면, 그 기술은 두뇌의 하위 영역으로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공부나 운동을 포함하여 삶의 모든 면에서 배움과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런 우리의 일상적 삶의 기능들은 성인기에도 놀라울 정도의 가소성을 가지고 있음이 알려졌다. 우리의 두뇌 구조는 미리 정해져 있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 두뇌 발달은 물론 능력의 발달도 계속 진행형의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계속 우리 삶에 유리하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소련의 우크라이나 침공처럼 때로는 두뇌의 적응 노력의 결과로 생긴 두뇌 속 뉴런의 재배열이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순간순간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이 신경망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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