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이기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한 번도 친구를 순수하게 믿고 사랑해 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친구 또한 똑같은 이기심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래서 두 사람의 자기 중심적 생활이 한 순간에 결합해서 서로 신뢰의 환상에 빠졌을 수도 있다.
신뢰의 감정은 오래 전에 없어졌을지라도 우리는 아직 친구를 믿을 수 있고, 친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랄 수 있다. 많은 부부들이 사랑한다는 말 속에 숨겨져 있는 진실 또한 이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럴 때는 상대를 판단하기 전에 항상 우리 자신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 만약 배우자가 우리를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무조건 더 사랑해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도록 돕는 일은 그를 사랑하는 일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상대는 사사건건 실망만 주었다고 말하지만, 바꾸어서 우리는 배우자에게 사사건건 실망만 주었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실망을 준 것이 배우자 쪽이 먼저라고 생각되더라도, 이번에는 순서를 바꾸어 우리 편에서 먼저 새로워진 헌신 정신으로 사랑해주는 것이다. 우리의 컵이 비어 있다면 채울 수 있지만, 이미 가득 차 있다면?
우리의 정신은 깊고 깊어서 사랑을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 상대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더라도 예전 한 때는 장점이라는 장점은 다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 말하던 사람이 나라는 사실도 기억하자.
우리는 양쪽 다 잘못 짚은 것이다. 상대는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는 사람이니까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상대와 결혼해야 한다. 배우자가 이전과 달라졌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불변하는 돌부처와 결혼한 것이 아니라 뼈와 살이 있는 인간과 결혼한 것이다.
사랑은 최종적인 선택이지 유동적인 선택은 아니다. 우리가 한 여자를 혹은 한 남자를 사랑할 때 우리는 언제나 불완전하고 병들고 약하고 죄 많은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가 진심으로 배우자를 사랑해 주면 상대를 되돌리고 견고하게 구원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사랑이 일평생 괴로움이 되는 수가 있으며, 서로 사랑하기로 약속하는 사람은 최후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이 문제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결혼식장에서의 사람들의 축하는 우리의 결합을 축복했으며, 날마다 그것을 완성시키도록 도와준다.
우리의 결혼 생활에서 부처님이나 신만이 우리를 이기심으로부터구원해 줄 수 있지만, 부처님이나 신들이 우리의 가정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날마다 "예 어서 오십시요!"라고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린다.
우리가 가정이라는 공동 생활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상대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이는 또한 부처님이나 신들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도 된다. 부처님이나 신들이 홀로 두 사람의 사랑과 믿음을 구원해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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