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외과 의사들의 모임이 있었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나의 표현이 나 중심으로 흐를수록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입장을 강화하게 된다. 내가 자신의 말과 생각을 잘 듣고 존중해줄수록 그들도 나의 말과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우리가 해야할 일의 핵심가치와 믿음에 대해 설명하고, 상대의 생각과 견해를 듣는 것,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말을 이해하고 정보를 공유하기만 해도 함께 일하는 사기와 의욕, 그리고 창의적인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같은 정보를 듣더라도 완전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3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70%의 사람들은 얼마나 집중해서 들었느냐에 따라 일부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오해와 갈등의 70%는 서로에게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는 말이다.
상대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견해를 내가 이해하는 것은 마치 심장에서 나온 동맥혈이 전신을 돌며 정맥혈이 되어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며 계속 순환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몸이 활발이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과 같다.
혈액이 인체 내부의 연결망이듯이, 소통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망이다. 어떤 결정이 만들어지고 있거나 만들어진 과정을 솔직하게 나누면 하고자 하는 일의 가치를 명확히 하고, 신뢰를 얻게 된다.
신뢰를 잃는 가장 큰 원인이 구성원들이 서로 다르게 알고 있거나 정확한 사실을 공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내가 상대를 무조건 믿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행동이 누가 보더라도 일관되게 정직하고 진실해야 한다는 말이다.
신뢰가 있는 인간관계는 목표로 하는 일의 성공 뿐만 아니라, 그런 과정을 통해 정신적 즐거움을 얻고 생활의 질이 높아진다.
세상살이는 내가 있음으로 인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통도 나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모든 소통의 문제는 해결된다. 소통의 장애는 우리가 서로 같은 면이 아니라 대비되는 상대적인 차이를 보여주려는 데서 생기게 된다.
소통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또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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