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친구가 되는데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같지는 않다.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일이나 관심이 있으면 된다.
관심을 끌기 위해 억지로 애쓰는 것은 헛된 노력이 되기 쉽다. 그보다는 오히려 상대에 대한 순수한 관심을 갖는 것이 더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면 항상 나 자신에 대한 이기적인 생각이 깔려있지 않는가 의심받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극단적인 관심끊기는 사회적인 문제다. 중국에서는 옆에서 마작하다 노인이 쓰러져 죽고 구급차가 달려오고 경찰이 오고 난리를 치는 중에도 바로 옆 탁자에서는 마작에만 몰두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비슷한 예로 우리나라에도 죽은 지 서너달이 지나 발견되는 일도 더러 있지만, 일본에서 어떤 남자가 방안에서 파자마를 입고 누운 채 죽은지 20년이 지나 백골이 된 상태로 집을 철거하려다 발견된 적도 있다고 한다.
태어나자 마자 시작된 인생의 화학반응은 주위와 나의 접점에서 열심히 반응이 일어나 삶의 결정체들을 만들어내다가 어느 순간 반응이 멈춘다면 죽는 것이다. 사랑도 미움도, 관심과 무시도 모두 조만간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화학반응의 과정이다.
나 자신의 인생이 단지 일상적인 화학반응으로 삶의 합성을 계속하다가 더 이상의 작용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반응이 멈추는 것으로 인생이 끝난다면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허무감을 없애기 위해서도 조금 더 사랑하고 사랑을 나누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또 늦기 전에 그런 관심을 표현해야 한다.
젊은 연인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넘쳐나는 삶이 될 수 있지만, 상대의 시선을 느낄 수 없을 때의 고독과 외로움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깊은 지옥같은 나락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무관심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가족, 친척, 친구, 지인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자.
내가 지금 아주 바쁘지만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으로도 충분히 나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에게 알려 우리 사이에 행복의 화학반응이 계속 활발하게 일어나게 할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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