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료실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피로가 누적되어 찾아오는 분들이 더러 있다.
경제가 어려운 탓에 고용불안 때문에 아파도 쉬지 못하고 직장에 나가는 사람이 많지만, 운동부상처럼 아플 때 제대로 쉬지 않으면 아픈 증상이 장기화되면서 더 오래 일을 쉬게 될 수도 있다.
1년에 여섯 번 이상 아플 때 쉬지 않고 출근한 사람들은 집에서 쉬면서 휴식을 취한 사람들에 비해 2주 안에 다시 아플 확률이 53% 높고, 아픈 증상이 두 달 이상 지속될 확률 역시 74%나 더 높고 다음 해에 장기 병가를 내는 비율 또한 높다고 한다.
여름철이 되면 실내의 냉방과 실외의 뜨거운 공기의 차이나 짧은 밤에 의한 수면부족, 그리고 장마를 전후한 기분변화 등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일년에 연례행사처럼 감기몸살을 앓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여기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관절 부상 등의 위험이 커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가장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4,50대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며, 힘든 운동을 한 후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어깨 회전근건 염좌, 파열, 다리 뼈의 스트레스성 골절과 같은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2,30대에 비해 부상에서 회복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게 되지만, 마음은 청춘이라 그런 신체적 상태를 인식하지 못해 더욱 부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심장과 신체 상태를 검사하고 자신의 나이와 건강정도에 따른 적절한 운동을 추천받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굳은 몸을 운동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포함하여 준비운동으로 풀어주는 것 또한 중요한데, 이를 잘 지키지 않는다. 그리고 달리기를 하더라도 10km를 빠르게 지속적으로 달리는 것보다 중간 중간 더 빠르게 달리더라도 조금씩 천천히 걷거나 느린 달리기 구간을 섞어 달리고, 달리기만 하기보다 근력운동이나 다른 유연성 운동을 골고루 해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아직도 '불편을 참고 견뎌야 더 건강해진다'고 믿고 통증을 참고 무대뽀 정신으로 '이까짓 것쯤이야!'하면서 쭈욱 그대로 밀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직장이나 운동에서 십중팔구 장기적인 결근을 하게 된다.
뭐니뭐니해도 잘 쉬는 것이 최고의 덕목이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거나 힘든 훈련을 한 후에는 반드시 하루는 푸욱 쉰다. 또 몰아치기 운동을 하지 말고 주중에 공평하게 나누어 하거나 평소에도 규칙적으로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쉬어주는 것이 건강한 여름나기의 기본이다.
오늘 하루쯤 쉬어 주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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