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휴가가 정례화되고 있다.
우리가 40대까지만 하더라도 가족과 함께 정례휴가를 가는 사람들은 아주 일부분이었다. 그 때는 쓰는 것보다 벌어서 저축하는 것이 더 큰 가치로 인식되고 있을 때였다.
최근에는 휴가를 가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거의 모두가 어떤 형태로든 휴가를 떠난다. 우리 잠원동 달리기 동호회도 4년 전부터 여름마다 1박2일 가족들과 함께 하계 캠프을 연다. 처음 2년은 강원도 지역 마라톤 대회 참가 겸해 실시했다가 작년부터는 횡성군 안흥면에 있는 서초수련원으로 간다.
어쨌거나 휴가를 가지 않는 사람들은 요즘처럼 창의성이 우선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세상에서는 성공 기회가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치부된다. 이제는 일에 투입하는 시간의 절대량보다는 순간적인 집중과 창의성에 성과가 더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일 욕심을 강조하기보다 일과 휴식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노력이 더욱더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다.
'바캉스'는 '텅비우다'라는 라틴어에서 온 말이다. 살아가면서 부딛치는 대부분의 분노와 좌절, 혹은 절망은 현재의 문제가아니라 과거의 상처와 문제에서 발생한다. 과거의 아픔과 싸우려하지 말고, 휴가를 통해 과거는 훌훌 털어버리고 희망찬 미래를 건설하는데 에너지를 집중해서 쏟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휴가라고 해서 뭐 대단하게 꼭 비행기타고 떠나 이국적인 해변이나 거대한 산 속에서 보내야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집 뒷뜰이라도 며칠 푹 쉴 수 있는 공간이라면 육체적, 심리적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나는 부담없이 하루는 달리고, 하루는 산에 가고, 하루는 문화활동하는 식으로 보낸다. 말 그대로 여유를 통한 나의 열정을 재창조하는 시간으로 사용한다.
지금까지 휴가를 갖지않고 열심히만 살아오신 분들도 올해부터는 자신만의 휴가를 가지기를 권하고 싶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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