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간다'란 말의 완곡한 표현이다.
우리 몸의 쇠락이 지극히 시각적이고 지각 가능한 방식으로, 어떻게 우리 몸이 종언을 고하기 시작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가르침을 기꺼이 부인하려 한다. 외모를 가꾸는데 해마다 수십억의 돈을 사용한다. 희끗해지는 머리를 염색하고, 벗겨지는 이마를 가발로 장식하며, 주름의 골을 메워 팽팽하게 하고, 처지는 지방을 흡입한다.
몸의 쇠퇴가 직접적으로 삶을 위협하기 전까지 줄곧 노화의 가시적인 유언을 화학적으로 혹은 외과적으로 바꾸면서 결코 죽음을 그대로 응시하지 못한다. 죽음으로부터 멀어지려는 겉치장에 몰두하는 것은 죽음을 실제보다 더 고통스럽고 두려운 기이한 어떤 것으로 만든다. 죽음을 신화의 장막 속으로 감추는 것이다.
우리는 흔들리면서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의 삶보다 의미가 없을까 두려워하면서 삶을 소모하고 있지는 않는지 확인해 볼 일이다. 몸 안에 숨어있는 내 삶의 의미를 명확하게 밖으로 끄집어 내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의 가치를 바로 보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에 대한 부드러운 긍정이 필요하다. 스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열반에 들듯이 죽음도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어떤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요즘 세상이 어렵다. 어려울수록 '내'가 중요하고, 외부로부터의 큰 것 한 방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평소 하지 못한 자신의 내면에 감춰져 있던 작은 일들 하나 하나를 고치고 실천해야 할 시기이다.
내가 있거나 내가 없거나, 내가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거나, 세상이 우호적이거나 적대적이라는 선택의 문제로, 혹은 자신의 관념으로 세상을 보지 않아야 한다. 나의 생각으로 착색된 렌즈로 세상을 보면 모든 현실이 순식간에 왜곡되어 버린다. 나의 관념에 집착하여 세상을 보지말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조금씩 노력하여야 할 때이다.
나의 관념에 집착하다보면 정말 중요한 일상의 작은 일들을 소홀히 하게 되어 주위로부터 신뢰를 받을 실력을 키울 수가 없다. 어려울 때 더 잘되는 기업은 소수이지만, 쓰러지는 기업이 더 많은 이유도 바로 자신의 외형적인 덩치만 믿고 정말 중요한 내부적인 사소하고 작은 일이나 서비스 정신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스스로 빠지기 쉬운 함정이 바로 자기 합리화라는 과정이고, 이런 자기 합리화는 싫고 좋음을 분별하여 선택하려는 내 마음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내가 싫고 좋은 것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분별하는 내 마음만 있을 뿐이다. 세상을 그대로 본다는 것은 내 마음 속의 분별을 낮추는 노력이다. 그런 노력에 성공하는 사람은 세상이 어렵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쓰러지게 된다.
성공적이고 편안한 삶은 나만의 안경이 아니라 세상의 안경을 통해 나를 보면서 세상의 입장에서 나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다. 요즘의 성공하는 기업들이 추구하는 것도 바로 그런 상대성의 원리이다.
'내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도 받아들여질 만한 것인가?'하는 고민을 항상 해보자.
항상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