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이들에게 일단 성적을 먼저 올리라고 요구한다. 성적이 오르면 그 성적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맞추고, 대학과 학과가 결정되면 그에 맞춰 직업을 가지게 되는 이상한 과정이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직업적 선택의 방식이다.
자신의 희망이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이렇게 정해지는 직업적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불행의 시작이 되거나 열정이 하나도 없는, 말 그대로 먹고 실기 위해 할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는 따분하고 우울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젊을 때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도 잘 모르고,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는 일도 쉽지 않고, 해보고 싶은 일과 적성이나 실천 사이에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일단 한번 경험해 보는 것이 좋은데, 사회에 나올 때까지 직접이든 간접이든 경험할 기회가 적거나 거의 없다. 또 주위 사람들이 전해 주는 직업 정보는 양이나 질이 별로 높지 않고, 흔히 접하는 공공 매체에서도 종종 왜곡된 정보를 전파하기도 한다.
사회가 급속하게 변해감에 따라 오래도록 유망한 직업을 찾는 일도 쉽지 않으며, 기대수명이 늘면서 전직도 여러 번 감수해야 한다.
우리가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먹고살기 위해서'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그것이 불법이거나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닌 한 기꺼이 하려는 마음 자세를 가지고, 실지로 행동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존엄성을 가지게 된다.
직업의 의미가 단지 먹고 살기위한 돈을 버는 생업의식에만 국한된다면 직업은 돈버는 수단일 뿐 재미가 있거나 특별한 즐거움이나 기대감같은 것은 없다. 또 출세나 승진을 위한 동기부여만 강하면, 지위나 존경, 혹은 재산 같은 사회적 지위에 집착하게 된다.
자신의 일이 세상이나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는 사람은 자기 일을 사랑하고, 또 즐기며, 일상의 업무에서도 흥분과 도전을 트낀다. 자신의 일을 잘 하는 것 자체가 보림이기 때문에 스스로 열심히 하게 된다.
직업적 일을 하면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되고, 사물을 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며, 다른 사람과 만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되면서 비로소 행복한 인생살이의 의미를 찾게 된다.
달리기를 하면서 길이 항상 평지만 계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처럼, 세상살이를 통해 세상이 불평등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저마다 능력과 환경이 다른 것을 인정할 때 현실적인 대처가 가능하고, 희망과 능력, 혹은 능력과 성취 사이에 다소간의 거리가 있음을 수긍하면서 작지만 행복의 꼬리를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꿈과 희망, 그리고 적성이나 성격에 맞는 일을 찾아 노력하면서 어려운 환경도 극복할 수 있고, 그런 과정을 통해 능력이 확대되고 발전하면서 소위 운도 따라오게 된다.
지금 하고 있는 직업적 일이 어떤 것이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직업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그 일을 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불친절하기 보다 친절하고, 인상쓰기 보다 웃으며, 억지로 하기보다 즐겁게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 성공의 운도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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