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일수록 어두운 밤에는 밝은 낮을 생각하고, 추운 겨울에는 더운 여름을 생각하듯 미래 관점에서 오늘을 바라보는 것이산 위에서 세상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듯이 하는 일에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음으로써 서로 충돌하기 쉬운 상반된 핵심 가치들 간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되고, 그런 균형을 통해 불가능해 보이는 핵심가치들을 양립시키는 것도 가능해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성공을 경험하게 되면서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게 된다. 자부심 자체는 좋은 것이지만, 그것을 남에게 보이기를 좋아하는 것은 자만심이다. 그런 자부심을 숨기는 것이 겸손이며, 이것은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을 배움으로써 가능해진다.
자부심을 숨기지 못하고 겸손함을 잃고 자만심이 밖으로 나타나면 안하무인이 되며 더 이상의 변화를 꺼리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관료주의적 태도를 갖게 된다.
우리 옛말에 '어지간히 해 두라'는 말이 있다. 한쪽으로 너무 지나치거나 극성스럽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지 말고 삶에서 항상 균형을 잃지 말라는 오래된 지혜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세상사 모든 것은 지나가는 한 때의 소나기 같은 것이니 즐거움이든 괴로움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가지라는 의미가 어지간히 해 두라는 말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어렵거나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멀리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살이의 모든 것 항상 굴곡이 있을 수 밖에 없으므로 높은 산에 오르거나 아니면 멀리 떨어져서 보게 되면 태풍의 핵처럼 변화무쌍한 세상 속의 질서가 정연하게 모습을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옆으로 밀어놓고 그냥 밖으로 나가 산과 들에 난 길을 따라 앞으로 달리다 보면 아까 골치아파 옆으로 밀쳐두었던 일이 좀 작게 보이고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어디에 조화나 균형이 부족한지 더욱 자세하게 보일 때가 있다.
바로 이것이다. 어지간히 해 두라는 말의 의미가 바로 이것이다. 너무 쉬지않고 계속 일을 하다보면 균형된 판단력을 잃기 쉬우니까 한번씩 밝을 때는 어두울 때를, 어두울 때는 밝을 때의 그림자를 생각하는 지혜를 잊지 않아야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을 때 더욱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구름 속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것이고, 땅에서만 있으면 미래를 예견할 수 없다. 즉 삶의 비전이나 전략과 더불어 현장에 대한 구체적이고 해박한 정보와 지식을 갖추는 통찰력이 중요한데, 그런 통찰력이 자부심과 자만심 사이의 절제된 균형감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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