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 속에서는 언제든지 생각의 싹들이 생겨나고 자라고 말이란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마음의 작용으로 다시 바닥으로 가라앉아 사라지기도 한다. 생각이나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는 수단이 바로 말이다.
말은 소리로서 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의 일차적 기능을 맡고 있다. 하루 하루의 사회 생활에서 말씨, 즉 말의 쓰임새는 그 사회의 구성원들 사이의 요즘 표현으로 소통의 포털이 되고 있다.
사회가 원활하게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이 분명하고 정확하며 생각을 틀림없이 전달하는 동시에 점잖고 정다워 감정을 상하는 일이 없도록 상냥한 미소와 함께 부드러운 말씨를 사용하는 일이 중요하다.
'에 해 다르고 애 해 다르다'든가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속담은 말씨의 중요성을 잘 나타낸 것이다. 요즘은 말을 가볍게 함부로 여기는 풍조가 만연되어 있는 듯 보인다. 무제한적으로 팽창하는 언론의 영향으로 말이 무척 헤프고 거칠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고 한 옛 사람들의 관찰이 조금도 그른 데 없음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쌀은 쏟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고 한 옛 어른들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겨 한 마디 말도 신중히 가려가며 해야 한다.
말은 삼가서 적게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고 했고,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말 안하면 귀신도 모른다'고 했으니 말 쓰기란 참으로 어렵기 그지없다.
말이 없는 인류 사회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인간의 지능이나 사회의 조직을 비롯하여 인류가 누리고 있는 것 중에 어느 것 하나 말의 덕분이 아닌 것이 없다. 애당초 말이 없었다면 인류도 다른 동물의 세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가 복잡해지고, 그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협력하는 것이 더더욱 기본이 된 현대에서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화를 말로 표현하는 방법이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화를 제대로 잘 처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화가 일어날 때 화라고 분명하게 알아차려야 한다. 만약 마음 속에서 화가 싹을 틔우고 있는데도 그것이 화인 줄 알아차리지 못하고 방치하면 점점 자라고 강해져 나쁜 생각으로 들끓게 되고,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
이미 커지고 강력해진 화는 뒤늦게 알아차린다고 해도 버리기가 쉽지 않으므로 화가 일어나 싹이 트려할 때 가능한 한 빨리 알아차리려 노력해야 한다. 화는 지금 맞고 있는 대상을 싫어하는 특성이 있는 모든 마음을 말한다.
그래서 화는 짜증, 분노, 스트레스, 슬픔, 절망, 허무, 우울, 공포, 불안, 트라우마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더불어 항상 정신적 불만족을 수반하고 있으므로, 정신적 불만족이 있다면 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럴 때는 대상 그 자체가 아니라 내 마음에 주의를 기울여야 나에게 어떤 마음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알아차린다'는 말은 이전에 일어났다가 사라진 마음을 '기억해서' 현재의 마음으로 알아차리는 것을 의미한다.
친구에게 화를 낸 후 자신이 화낸 것을 기억해내어 '화가 일어났구나'라고 알아차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화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대상보다도 오히려 나의 마음에 더 큰 관심과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화가 일어날 때 화를 즉시 알아차릴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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