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해결해야 할 어떤 문제를 만나게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게 된다. 문제의 난이도가 높을수록 명상하듯이 생각의 속도를 충분히 줄여 주기 위해서다. 눈을 감으면 시각 정보의 입력이 차단되고, 생각의 속도와 뇌파가 늦어진다.
알파파의 뇌파 상태가 되는 것이다. 빠른 알파파는 약간 긴장한 상태에서 주의 집중이 이루어지는 때이고, 중간 알파파는 신체의 긴장은 풀려 있으면서도 의식 집중이 이루어지는 때이고, 바로 이런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천천히 생각하게 되는 때이다.
이 상태에서 뇌파가 더 느려지면 느린 알파파가 되는데, 바로 이 상태가 명상을 하는 등 완전히 긴장이 이완된 상태다. 여기서 뇌파가 더 느려지면 세타파가 나타나는데, 꾸벅꾸벅 졸거나 잠이 들기 직전의 상태다.
이른바 선잠이 든 것인데, 이때 아이디어가 가장 잘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에 입출력 활동의 활발한 각성 상태와 입출력이 차단된 수면 상태의 뇌 활동은 완전히 다른데, 수면 상태일 때 장기기억이 고도로 활성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선잠에서 생각이 잘 떠오르는 것도 바로 이렇게 고도로 활성화된 뇌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일단 몰입 상태에 도달한 이후에는 조금만 집중력을 높여도 최대 집중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는 다른 잡념이 완전히 사라지고 오직 그 한 문제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문제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쾌감을 느끼며, 잠시 생각이 흐트러지다가도 다시 금세 주어진 문제로 돌아오게 되는데, 생각의 흐름이 그 문제에 고정된 것이다. 저녁에는 문제를 생각하다 잠이 들고, 아침이 오면 역시 그 생각과 함께 잠이 깨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주어진 문제가 자신이 의식하는 선명한 현실처럼 느껴지는 반면, 현실은 마치 지나가는 차창 밖 풍경처럼 느껴진다. 몰입의 90%와 100% 상태는 구별하기 쉽지 않지만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에는 명확히 구별이 된다.
잠에서 깨어나 몇 초가 경과한 뒤에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아직 100%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100% 몰입 상태가 되면 잠에서 깨어나면서, 혹은 잠에서 깨어 의식이 돌아올 때 이미 그 문제를 생각하고 있다.
수학 문제를 풀거나 어떤 상황을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깨어나 다시 그런 상황에 계속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할 때가 그런 것이다. 그러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게 되고 해결이 되는 즐거움을 보상으로 만끽하게 된다.
이런 상태는 깨어나기 전에 이미 그 문제나 상황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잠이 든 내내 그 문제를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잠에서 깨기 직전에 그 문제를 생각해서 잠들기 직전의 상태가 그대로 이어진 것은 틀림이 없다.
이처럼 잠에서 깨어날 때 그 문제와 함께 의식이 돌아오는 것이 몰입상태의 전형적인 특징이며, 한 달동안 몰입을 했다고 하면 한 달 내내 이런 현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몰입 상태에서는 꿈을 꾸지 않는다.
예전 고등학교 다닐 때도 공부하다 그 상태로 잠이 든 적은 많지만, 몰입 중에 꿈을 꾸다 일어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어떤 문제에 대한 꿈을 꾸는 것도 몰입이 50~60% 정도 이루어졌을 때 이어나는 현상이라 한다.
몰입 상태에서 잠이 깰 때는 통상 그 문제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서 의식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떠오른 아이디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적어두려고 일어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새벽에 일어날 때도 전혀 힘이 들거나 졸리지 않는다. 몸이 가볍게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화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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