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상강입니다.
상강은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의 절기로 쾌청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는 대신에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지면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며, 온도가 더 낮아지면 첫 얼음이 얼기도 합니다. 겨울의 초입에 드는 입동이 2주 후에 따라 오고 있지요.
이제 단풍이 절정에 이르며 국화도 활짝 피는 늦가을의 계절이다. 시골에서는 추수가 마무리되어 본격적인 초가지붕을 손질하는 등 겨울맞이를 시작하는 때이지요.
동면 동물은 마지막 식사에 열심이고 나뭇잎이 누렇게 변해 떨어지고 뱀등 땅밑에서 겨울을 보내는 동물이나 벌레들이 지하로 들어가는 때이지요. 산마다 그물을 쳐서 동면하기 위해 산중턱으로 올라가는 뱀들을 무더기로 포획하는 인간의 무서운 욕심이 나타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오후에 간단히 몸을 풀고 내일은 춘천마라톤 대회에 갑니다. 올해로 15번째 춘천마라톤 연속 참가네요.
쌀쌀하고 차가운 날씨에 단풍으로 물드는 도로나 산길을 달리면 몸 안에서 분비되는 엔돌핀이라는 강력한 진통작용을 하는 물질의 작용으로 특히 가을부터 시작되는 실내생활에 따른 햇빛 부족으로 생기는 계절적 우울증을 가볍게 떨쳐버릴 수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심장혈관 질환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야외 달리기를 자제하도록 권유하지만, 몇 가지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추운 날도 야외 달리기의 즐거움을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 계절적 우울증을 앓고 있든 그렇지 않든 건강한 달리기는 사람을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추운 날 달리기를 할 때 지켜야할 간단한 수칙들이 있습니다.
체열의 소비가 두피를 통해 가장 많이 일어나므로 머리의 보온이 중요하고, 호흡기 질환자들은 찬 공기가 직접 구강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마스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옷은 출발시에 전혀 추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게 입으면 달리자 마자 땀이 나서 오히려 체온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약간 추위를 느끼는 정도로 출발하는 것이 쾌적한 상태로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 방풍복을 허리에 두르고 운동 후에 즉시 입어 체온보호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추워지면 온 몸의 근육이나 인대가 굳어지기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10~15분 정도 충분히 스트레칭과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출발하고, 운동 후에도 똑같이 정리 운동으로 마감해야 합니다. 진한 커피 등 너무 많은 카페인 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조장하기 때문에 피하거나 가볍게 마시고, 추워도 달리는 중에 소비되는 수분은 똑같기 때문에 30분마다 200cc 정도의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이 편안하고 기분좋게 달릴 수 있는 비결입니다.
내일도 한번 가까운 야외로 나가 진한 가을의 멋을 즐겨보시지요. 일생에 단 한번 밖에 구경할 수 없는 귀중한 풍경이고 시간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요!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주말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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