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회에서는 패싸움 끝에 여당 단독으로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고, 한미 함참의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북한의 국지 도발에도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자위권 행사 계획이 발표되었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다. 글로벌 시대에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의식과 윤리, 그리고 책임감이 통용되고 사회지도층들이나 집단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런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 의지와 집단적 책임감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통합된 인격을 만들 수 있도록 본보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처럼 나이 40이 훨씬 넘어 심리적인 경화현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인간성을 수용하여 인정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또 정당이 개인의 행동을 억제하거나 당원들에게 반대당원들의 감정을 존중하라고 강요할 수는 있지만 실행하기는 어려운데, 이는 감정 자체는 집단이 아니라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 인권을 보장하고 행동규범과 법집행 체제를 확립함으로써 국민들이 법을 준수하도록 하고 위반자들을 처벌하는 데서 집단적 책임의식이 나오게 된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 정당들은 당원들의 개인적인 행동과 선택이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확실히 이해하지 못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원들의 도덕성과 윤리가 보편화되지 못해 인권이 제대로 확립되지 못해 정당 차원의 책임의식마저 희박하다.
살인과 폭력, 거짓말과 도둑질 같은 범죄는 개인적이고 책임을 묻기도 쉽지만, 대한민국의 안보가 미국이나 일본의 국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모든 것이 긴밀히 연결되는 글로벌 사회에서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일부 집단의 무책임성이 그 집단과 무관한 제 3자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을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유럽연합의 경제파산 도미노(PIGS) 사태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화된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별한 가치나 이념의 차별화가 아니라 국민들이 바라는 보편적이고 상식적이며 일반적인 서비스와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겨냥한 전략을 바탕으로하여 지속적인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이 점에서 우리나라의 국회의 예산안 처리와 한미의 자위권 해석의 진전이 좋은 대비가 된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모두가 편안하고 기분좋게 살 수 있는 기본적이고 소프트웨어적인 서비스를 말하는 것이지, 말잔치로만 끝나기 일수인 딱딱한 하드웨어적인 서비스가 아니다. 독특하기보다 보편적인 편익이 있고, 단순하고 일반적이면서도 글로벌 경제의 시간감각에 맞으며, 보편적인 사회 통념을 벗어나지 않는 상식적이고 안전하고 창의적이고 자신감있는 서비스를 원한다.
자기 것만 지키려고 성을 쌓으면 쌓을수록 혼자만 도태되는 것이 오늘날 글로벌 경제 시대의 생존 법칙이다. 스스로 문을 열고 끊임없이 변화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절실한 태도이며, 동지와 적이 없는 세상에서 필요할 경우 누구와도 마음을 열고 진지하게 협력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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