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사윤회를 벗어날 수 있다면, 이미 마음을 다 쓸어버려 인연계가 모두 청정해졌다는 말이다. 몸도 잊었는데 다시 무슨 무명이 다할 것이 있을 것인가? 의심하고 어리석으면 앞뒤가 바뀌어 쓸데없는 망상을 하게 되는 것이 바로 무명의 업심이다.
둥글고 밝은 세상의 이치를 깨달으면 평범한 사람도 성인의 성품을 회복할 수 있고, 모두 하나의 마음이지만 밝히고 밣히지 못함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무명의 참 성품 그 자체가 불성이고, 밝게 빛나는 텅 빈 형태가 바로 부처님의 몸이다.
우리 생존 양상은 이중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무명과 과거에 쌓은 행동의 원인 때문에 의식과 명색과 육입과 촉과 수의 현재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또 이 5가지 원인으로 때문에 애(사랑)과 취(성취)와 유(존재)의 미래가 생겨나는 것이다.
애와 취와 유의 미래가 원인이 되어 생과 노사의 결과가 생겨나는 것이다. 죽음 후에 육신은 지.수.화.풍의 사대로 변하고 영혼만이 남게 된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생을 시작하기 전 단계가 되는 것이다.
유교에서는 정기가 나올 때 이치가 함께 실려 나온다고 했고, 이것이 불교적으로는 진여심과 생멸심의 의미가 되겠다. 생멸심은 중생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진여심은 각성, 즉 깨달음의 자리를 의미한다. 같은 마음 자리이지만, 때에 따라 순수한 마음도, 또는 사악한 독기도 나오게 된다. 한 곳에서 나오지만 각각 이름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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