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은 내용이 아니라 그냥 하루 하루 살아내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마음을 편하게 하는 방법이다. 일의 처리 속도나 방법, 태도 외에 불평도 문제다. 힘들게 살아가더라도 불평을 전혀 없는 날도 있지만, 일찍 생긴 불평에 참기 힘든 날도 있다.
그럴 때는 속담이나 여기 저기서 주워들은 좋은 말들을 떠올리며 인생의 의미를 생각할 때도 있다. 언제나 따뜻한 미소와 말과 눈길로 사람들을 대하며 오늘 하루 일과가 끝나길 기다리며 살아가면서 우리는 나의 잦은 실수를 두고 깔깔대기도 한다.
이전에 읽었던 책에 대해 토론도 하고, 나라 돌아가는 꼴을 개탄하고, 또 다른 좌파 정치인이나 종교인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만나는 사람들과 5월에 있을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 대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평소에는 진지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소주 한 잔 걸치면 한 번씩 하는 우스갯소리에도 놀라기도 한다. 나는 고령에 속하지만, 실제 나이보다 젊은 척하며 서로 달리는 고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친한 사람들과는 달리기가 힘든 날에 함께 땀을 흘리고, 비교적 수월한 날에는 함께 웃으면서 우정을 쌓아가기도 한다. 혼자 장거리를 달리는 어느 날 우연히 도중에 만난 수다쟁이 주자가 함께 식사에 초대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정말 괜찮겠느냐고 두세 번 연달아 묻게 된다. 나이 들면서 괜히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거나 부담을 주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거의 편집증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는 나를 강한 대답으로 안심 시켜 주는 사람이 좋다.
다른 주자들이 들려주는 그들의 삶과 모험담에 귀를 기울이며 한참 즐겁게 웃다 보면 어떤 것을 먹었는지조차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활기찬 이야기와 만남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출근 시간 때문에 새벽 달리기를 못하게 되는 것에 툴툴거리기도 한다.
삶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칠십이라는 숫자가 두렵지는 않다. 어린 날 나는 자존감이 전혀 없는 비참한 어린이였다. 깡마르고 검게 그을리고 활력도 없었으며 종종 가출이나 죽음의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다 초등학교 입학전 1년 여 절에 가 있으면서 세상이 바뀌었다.
모두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즉 마음 덕분이라 생각한다. 마음 때문에 우울감을 줄일 수 있었고, 조금씩 꽃을 키우고, 동물들을 키우는 재미에 세상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들의 반응에 내 마음이 열리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풍부한 생각과 감정을 회복하고, 체중도 늘고, 공부도 집중할 수 있고, 특이 대인 관계에서 성공적인 관계 맺기의 경험을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되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그런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불안과 걱정이 찾아올 때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에, 그리고 동네 골목이나 들판으로 나가 신나게 달리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방법도 경험으로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 삶에 만족감을 느끼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러워졌고, 공부보다는 도서관에 있는 동화책들에서 시작해서 위인전, 역사서까지 전부 읽는 목표를 세우고 이루면서 마음이 평화롭고 다른 사람 말을 잘 들어주는 안정적인 아이가 될 수 있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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