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사회 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속으로 놀랄 때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 불편하다는 것은 나의 내외 상황이 서로 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내외의 소통이 자유롭지 못할 때 우리는 불편감을 느끼게 되고, 그 결과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고 몸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불편감의 원인이 외부에 있다는 의미가 아니며, 익숙하지 않고 자연스럽지 못하고 부담스러울 뿐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겪은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이고 어색하기 때문이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 다 그렇게 잘 할 수도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부담을 지울 필요도 없고 책임은 더더욱 불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일상적인 삶의 대상들에서 대해서도 그렇지만, 인간관계에서도 불필요한 책임감과 힘을 빼면 자연스러워지기 마련이다. 즉 나 자신의 삶을 위해, 가능한 한 힘을 빼보는 것이다. 호기심에 시작했던 많은 것들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해 힘이 잔뜩 들어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잘하고 싶은 마음에 과속을 하기도 한다. 마음과 달리 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면서 속도에 적응하고 나를 파악해 가야 한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나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삶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욕심은 넘치고 의욕은 안 따라줄 때가 대부분이다. 기본기를 다지고 경험이 쌓일 때까지 스스로 다독이고 격려하면서 기다려 주어야 한다. 욕심을 부리면 부릴수록 일이 꼬이는 것이 인생사이다.
원칙을 벗어나 조금만 더 벌어보자 하면서 손실을 키운다. 달리다가 잘 달리는 주자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아닌 멋진 주자로 나를 포장하고 싶어 진다. 오늘 아침 가는데 아는 분을 만나니 그냥 걸어가도 다 달리는 줄 아니까 편하게 걷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하하 크게 웃으면 손들 흔들어 내 대답을 대신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항상 온몸에 힘을 빼고 편하게 달려가며 바람이 실려가면 하늘을 올려다보는 기분을 상상해본다. 바람에 날려 공간을 떠가며 하늘을 올려다 보는 자유로움을 실제 달리기에서도 느끼고 싶다. 힘을 빼야 한다.
몸에서 힘을 빼는 이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일상에서 내가 힘을 빼지 못하는 이유는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나을 이상하게 볼 것 같다는 걱정이나 두려움 때문에, 뒤로 처질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힘을 빼지 못하는 것이다.
멋지게 달리지 못해도, 일을 잘하지 못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용기가 있다면 몸에 애써 그렇게 힘을 주지 않을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며 용기라는 말을 들으면 으레 주먹을 불끈 쥐게 된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멋질 것이라 생각한다.
진짜 용기 있다는 진정한 모습은 주먹을 불끈 쥔 힘찬 모습이 아니라 긴장을 내려놓은 담담한 미소가 더 어울릴 것이다. 용기 없는 사람은 공휴일 빨간 날을 쉬면서도 못내 마음이 불편하다. 주위에서 아무리 여유를 가지라고, 힘을 빼라고 말해도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인가.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자. 힘을 빼라는 말은 곧 용기를 가지라는 말과 같다. “힘 빼!”라는 말은 “용기를 내!”라는 말이다. 두려움과 긴장의 반대급부로 나타나는 주먹을 불끈 쥔 용기의 모습보다 힘들게 용쓰지 말고 용기를 내어 보라는 공감의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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