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의 의미는 개인으로서의 인간적인 사랑과 연민의 마음과 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포용과 화합의 정신을 통해 개인적 발전과 안정, 그리고 나아가 공동체적 평화와 공존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격려하고 확인하는 날이다.
내가 중학교 2학년 경인 1960년대 초에 우리 시골 마을 면소재지에 첫 교회가 생겼는데, 일요일에 가면 떡과 과자도 준다고 소문이 났다. 그 때까지는 책 속이 아니라 현실 세상에는 종교가 불교만 있는 줄 알고 있을 때였다.
내가 국민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살았던 절에서는 스님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항상 몸과 마음을 닦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왜 사람들은 먹는 것에 유혹될까 이상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요즘 생각하면 정말 소위 말하는 '그 뭣도 모르는 웃기는 상상'이었다.
교회들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든 생각이 하느님의 말씀과 삶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대화와 선교의 장며, 마음의 안정과 미래 희망의 확신이었을 뿐이다. 우리 나라에 기독교가 발전할 수 있었던 심리적 바탕이 바로 우리 전통적 상호부조 활동인 '두레문화 의식'이라 생각된다.
"함께 하면 쉽게 이겨 나갈 수 있고, 이기는 것이 반복되면 발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의 공유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두레와 성탄절 모두 공동체적 참여와 나눔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두레는 생산과 생활 유지라는 실질적 목적을 가진 반면, 성탄절은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종교적, 상징적 의미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점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문화적 측면에서 두레가 보여주는 생활 속 협동과 성탄절의 신앙적 나눔은 서로 맥락이 다르다.
하지만 모두 인간 사회에서 공동체적 유대와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두레가 농민들의 삶의 의례였다면 성탄절은 신앙인들의 구원의 의례라는 점에서 서로 다른 차원이지만, '함께 모여 공유하고 유지하는 즐겁고 행복한 삶'이라는 본질은 닮아 있다.
두레는 생활 기반 활동, 성탄절은 의례적 상징적 나눔을 강조하지만, 둘 다 공동체적 연대라는 뿌리를 공유하고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는 이 두 가지를 결합해, 생활 속 실질적 협력을 통해 상징적 축제와 나눔을 동시에 체험하며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길이 필요하다.
내가 2002년 이후 계속하고 있는 ‘소아암환우돕기 마라톤대회’가 ‘공동체적 나눔의 현대적 구현의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참가자들이 함께 달리며 서로 격려하고, 환우 치료비 지원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고 실천 체험하는 한다.
단순한 운동만이 아니라 반복적, 의례적 의미를 담아 환우와 가족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달하는 성탄절적 요소도 포함하고 있으며, 농경 공동체 대신 현대적 도시 공동체가 모여, 나눔을 실천하는 장으로 발전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함께 땀 흘리고, 함께 마음을 나누며, 결과적으로 공동체적 희망을 만들어내는 두레와 성탄절의 정신을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현대적 상호부조 의례로 재현한 장이라 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성탄절 축복 만끽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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