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면, 얼마전까지도 싱싱하게 온갖 모양과 색상으로 우리 눈을 즐겁게 하던 꽃과 풀과 잎들이 모두 떨어지고 없거나 텅빈 속에 앙상한 나뭇가지들만 드러나, 마치 오래 고생한 환자들의 신체처럼 뼈대만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나를 슬프게 하거나 감정적으로 우울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마치 밤 어둠 속 도로 위를 달려 지나가는 밝은 경고등으로 둘러싸인 멋지고 거대한 화물차들처럼 한 무리가 지나가면 또 한 무리가 몰려오듯 다시 또 올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온실 안에서 재배한 채소를 거두어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을 예상하기도 하며, 그래도 다시 또 배가 고파질 것이고, 나의 만족은 자연의 덧없는 아름다움처럼 모든 것이 잠깐 그 때 뿐임을 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그 어떤 것도 그것이 영원하지 않다고 해서 나를 슬프게 하거나 좌절하게 하지는 않는다. 조금만 더 깊이 반성해 보면, 내가 실제로 추구한 것은 욕구의 영원한 만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그 꽃들을 다시 볼 수 있는 한 꽃과 풀들이 시드는 것이나, 저녁 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한 배고파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결코 그런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면 많이 낙담할 것이다.
내가 그런 아름다운 자연과 싱싱한 채소 샐러드를 즐길 수 있는 한 즐거운 경험을 하고 왔다고 작은 슬픔을 동반하고 돌아갈 것이다. 나는 내 욕망의 영원한 만족과 지속을 즐기는 사람으로 나의 자아에 집착하고 있다.
지적으로는 나의 자아가 영원하지 못하고, 내 체력과 감각들은 쇠퇴하고 있으며, 약해질 것이고, 식욕은 어느 날 사라지고 말 것임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현재의 즐거움 속에 잠겨 있다.
그 속에서 그런 존재성에 대한, 내가 무의식적으로 나의 자아 속에 독립적 존재를 투사한 결과물에 대한, 그리고 이런 투사가 만든 영원할 것이라는 거짓 약속에 대한 욕망을 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독립적 존재의 투사에 의해 생성된 거짓 기반과 영원히 즐기는 사람으로서의 자아를 지탱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은 우리의 이기심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기반이 된다. 우리는 자아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의학적 치료와 값비싼 대가도 감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우리가 자아와 욕구를 내려놓고 자비의 실천에 도달하기는 매우 어렵다. 우리는 자아의 포로이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은 삶을 즐기는 사람으로 영원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믿음, 즉 우리 자신은 귀중한 자아라 생각하는 질못된 믿음의 포로다.
우리는 자아의 감옥 속에서 모든 승리나 개인적인 성취감은 우리의 거짓된 자아 의식을 고착시키고, 그 결과 우리는 다시 자아의 감옥 속에서 있을 형량이 늘어나기를 반복하면서 실제적 의미와 가치가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화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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