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존재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에 대한 질문은 결국 이 세상이 어떻게 갑자기 생겨나게 되었나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결국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나 성찰 없이는 진정한 해답을 얻기가 불가능한 의문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은 결국 이 세상에서 '나'가 아닌 것을 모두 걷어내고 난 다음에 순수하게 빛나는 '나'를 깨달으면 성찰이 끝나게 된다. 그런 다음에 비로소 지고한, 더 나아가 만물의 원천인 '나'에 머물 수 있게 된다.
앞으로도 창조에 관한 이론은 끝도 없이 쏟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끝이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시간과 공간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이론은 우리 마음 속에서만 존재한다. 겉으로 드러내는 순간은 현재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할 뿐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보게 된다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나'를 깨닫게 된다. 우리는 자기 만족을 위해 과학적이고 논리적 창조론을 설명해주길 원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끝이 없다. 그렇게 설명하는 이론은 지금 눈에 보이는 세상이 실재한다는 믿음이다.
그런 믿음의 요구되는 바탕에서 여러 가지 경전들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려 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세상을 창조하는 주체가 있다는 설명 방식인 현견론을 두고 점진적 창조론이라 하지만, 진정한 구도자라면 즉각적 창조론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세상은 보는 사람이 없으면 보이는 대상, 즉 세상도 없다. 그 보는 사람을 찾아내면 창조한 세계가 그 보는 자 안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왜 밖으로 눈을 돌려, 끝도 없는 현상계에 대해 계속 설명하려 하는가 말이다.
인도의 힌두교 경전에서는 '소리 없는 소리'의 미묘한 진동으로부터 '에테르(ether, 허공 虛空)가 나타났으며, 여기서 공기, 불, 물, 흙의 4원소가 나타났다는 이론이 있다. 다른 쪽에서는 허공이 태초에 생겨났다거나 생기(生氣)가 태초에 생겼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측면이 다양한 시기에,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이 본 바를 제각각 자기 나름의 견해를 강조한 것일 뿐이다. 진리의 본질적 목적은 영원불멸하는 참나의 본질에 대해 가르쳐주고, 우리가 바로 그 본질, 즉 참나임을 보여주는 데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독립하고, 스스로 그 문제를 풀어가야 지금 현재의 참 진리의 주체인 참나를 볼 수 있으며, 오로지 지금 나 자신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현상계를 쫓으려는 마음에서 독립하지 않으면 이 세상 창조의 수수께끼는 풀 수 없는 이유다.
질문을 하는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 세상 안에 있는가, 아니면 이 세상이 내 안에 있는가? 내가 잠자는 동안에도 이 세상이 존재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잠자는 동안은 이 세상을 인지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세상은 내가 잠이 깨야 다시 나타나고 볼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세상은 어디에 있는가? 세상이 나의 생각임이 분명하며, 그 생각들은 나의 마음이 투영된 것이다. 즉 내가 처음 창조되고, 눈에 보이는 세상이 창조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현상계는 '나에 의해 창조되는데, '나'는 '참나'로부터 나타난다. 세상 창조의 수수께끼는 '내'가 어떻게 창조되었는지를 알면 저절로 풀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가 세상과 나의 관계를 밝힘으로써 스스로의 '나'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시원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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