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은 작은 진실조차 있는 그대로 보고 수용하기를 버거워한다
우리는 지금 현재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세상보다 이야기의 세계에 더 편안함을 느끼는 존재들이다. 인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살아온 이후 이루어진 진화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들을 기반으로 삶을 살아오고 있다.
역사나 부처님이나 예수님의 말씀을 모은 불경과 성경, 대중들이 만들어온 역사적 이야기들이 다 그런 우리 삶의 기초가 되는 줄기들이다. 성경에 천지창조 후에 아담과 이브가 타락하여 죄를 짓고, 그 자손들이 모두 죄가 대물림되었다는 우화가 대표적이다.
아담을 만들었으나 혼자 너무 외로워하므로 하느님께서 아담이 자는 동안 갈비뼈 하나를 떼어내 진흙을 덧붙여 주문을 걸고 이브를 탄생시켰다는 이야기는 인류의 진정한 원조는 아담이지 이브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또 아담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고통 없이 이브를 생산했지만, 이브의 후예들은 에덴 동산에서 추방당하면서 고통 속에서 아이들을 출산하게 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으며, 정말 그 이후로 출산의 고통을 겪게 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들이 결혼이나 임신, 그리고 착한 어린이 이야기들이 있다. 이유식을 만들기 이전의 선사 시대에는 아기들이 먹을 것이 엄마의 젖밖에 없었다. 엄마는 모유를 먹이기 위해 늘 아기 곁을 지키고 있어야 했다.
젖이 제대로 나오려면 어머니도 영양을 공급 받아야 했으므로 힘센 남성들이 밖에 나가 사냥을 해서 먹거리를 구해왔다. 종족 보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생겨난 사회적 단위가 가족 체제이며, 이 종족 보존 욕구가 모든 동물들의 가장 강력한 유전 인자이다.
결혼이란 종족 보존을 위해 생겨난 하나의 형식이며, 지금은 그 기능이 거의 사라진 듯하지만, 그 뼈대는 그대로 남아 있다. 남자와 여자는 앞으로도 끊임 없이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이라는 형식의 삶의 굴레를 굴려갈 것이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짧은 기간 동안 가족과 친구들이 찾아와 신혼부부와 함께 결혼의 즐거움을 나누지만, 일상의 삶으로 다시 젖어 들면서 여자는 콧대 높은 스타였다가 평범한 주부로 전락하면서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살 집을 꾸미기 위해 새로운 가구와 집기들로 살림살이를 장만하며, 임신 이야기가 삶의 활력을 살려내고, 태동의 신기함을 거쳐 분만 이야기가 이어지고, 부모 이야기로 이어지는 것이 우리의 삶의 변하지 않는 뼈대이며, 일상의 삶을 통해 살을 붙이는 과정이다.'
시대나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결혼은 계통 발생적 사건이며, 번잡한 결혼 이야기는 없어도 서로 사랑하고 함께 육아의 과정이다. 사랑은 이상적이지만, 결혼은 현실이며, 삶의 과정에서 이상과 현실을 하나씩 알아차리는 것이 인생이다.
오늘도 흥겹고 시원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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