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모든 스트레스는 건강의 적이라는 생각들에 은연 중 사로잡혀 그런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만 골몰할 뿐, 비정상적인 일상의 위협적 상황 때문에 우리가 더 열심히 노력하고 배움으로써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때가 많은 듯하다.
"분노가 발전의 원동력이었다"는 파리 올림픽 대회 배드민턴 경기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 선수의 말처럼, 우리 몸의 세포 차원에서 본 스트레스는 뇌의 성장을 자극하는 일종의 스파크다. 스트레스는 유익함의 여부를 따질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스트에스가 너무 심하지 않거나, 심하더라도 심리적으로 극복할 수만 있거나 뉴런이 회복될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뉴런간의 연결이 더욱 강화되어 결과적으로 정신적 기능이 향살될 수 있어서 우리 삶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은 우리 조상들의 생존본능에서 비롯된 진화의 산물이며, 그것이 없었다면 우리는 오늘날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며,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원인에 따라 경미한 것에서 극심한 수준까지 다양하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흔히 '투쟁 혹은 도주'반응이라고 부르는 급박한 심리 상태를 일으킨다. 이 반응은 신체와 뇌가 비상사태에 대처할 태세를 갖추는 데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를 기억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는 생리적 반응이다.
신체가 내외부의 스트레스에 대응하려면 느끼는 위협의 강도가 상당히 높아야 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기능인 집중력과 에너지,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 부위는 사소한 자극에도 반응한다. 외부 자극에 대한 본능적 대응 과정은 앞날을 위해 기억해둔다.
이런 본능적 반응은 외부의 위협적 상황에 관심을 집중하여 외선을 다해 대응한 과정이며, 신체에서는 강력한 비상호르몬을, 뇌에서는 신경화학물질들을 활성화함으로써 진행되며, 이런 기억들이 몸에 하면서 소위 말하는 '지혜'로 일상에서 나타나게 된다.
우리 뇌의 비상단추인 편도는 신체 평형상태에 위험이 될 만한 상황을 감지했다는 정보를 받으면 연쇄반응을 작동시키는데, 자신이 사냥을 당하는 입장은 물론이고 사냥을 할 때도 비상사태가 선포된다.
편도는 새로운 상황 정보가 나 자신의 생존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를 결정하며, 공포나 두려움 외에 긴장된 감정 상태, 가령 목표 성취의 황홀감이나 성적인 흥분도 스트레스 반응을 불러 일으킨다.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것 같은 상황들도 뇌는 이로운지 해로운지를 구별하지 않으며, 무의식적인 지각이나 기억조차도 스트레스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잠재적 요인이 될 수 있는 이유다. 비상사태를 감지하자마자 편도는 부신에 호르몬 분비 신호를 보낸다.
여러 호르몬들 중 제일 먼저 노르에피네프린이 교감신경계를 통해 전신에 빛처럼 빠른 전기적 신호를 보내면, 부신은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이라는 비상호르몬)을 혈액 내로 퍼뜨리고, 혈아빙 올라가고, 심장박동과 호흡이 빨라지는 등 스트레스적 신체 반응이 나타난다.
이와 동시에 노르에피네프린과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방출인자가 편도에서 시상하부까지 전달한 신호들을 신경전달물이 건네받아 혈액의 흐름을 타고 전신으로 번지게 되고, 이 신호들을 받은 뇌하수체가 부신의 다른 부분을 자극하면서 스트레스 대응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시상하부에서 뇌하수체를 거쳐 부신에 이르는 연결통로를 스트레스 축 또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이라 부르며, 여기서 코르티솔을 분비함으로 스트레스 대응을 시작하기도 하고 끝내기도 한다. 우리 정신은 위협적인 상황을 상상만해도 스트레스 대응을 촉발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오늘도 흥겹고 시원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목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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