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소아암환우돕기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는 "일 년에 하루는 이웃을 위해 달리자"는 구호를 우리 대회의 활동 목표로 보여준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주의나 주장, 강령 등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나타낸 광고성 어귀를 슬로건이라 한다.
이 말은 원래가 스코틀랜드에서 위급할 때 집합신호로 외치는 소리(sluagh-ghairm)를 슬로건이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우리 인간은 전적으로 논리적인 판단만을 하는 것은 아니며 정서에 의해서 움직이게 되는 면도 적지 않다.
특히 대중은 피암시성(被暗示性)이 강하므로 정서적으로 채색된 단순한 표어가 효과를 나타내는 수가 많아서 정치행동으로부터 상업광고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며, 하나같이 내용이 이해하기 쉽고 표현이 단순하며, 단정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교환함으로써 무차별성이라는 진리가 건성으로 되뇌이는 슬로건이 살아있는 존재가 될 수 있게 된다. 우리 각자가 서로의 명백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행복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개개의 입자처럼, 다른 사람과 분별할 수 없다는 것을, 그런 사실이 바로 물리학적 무차별성처럼 보편적이라서 인류가 나타난 최초의 역사적 순간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고 있음을 깨닫고 무거운 의무들을 받아들인다.
세상에는 하고 많은 괴로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내가 호사스러운 생활을 지속할 수 있으며, 매일 저녁 밥을 굶은 채 자슨 사람들이 있는 데도 내가 어떻게 나만의 물질적 탐닉을 합리화할 수 있겠는가?
강으로 이어지는 개울에 아이가 휩쓸려 들어가 떠내려 가고 있다면 그런 상황을 본 사람은 누구나 뛰어 들어 그 아이를 구해내려 자신이 하고 있던 중요한 일도 내팽개칠 것이다. 그런 행동을 본 사람들 모두가 그 사람이 올바른 일을 했다고 인정한다.
그 주위에 그런 아이가 물에 휩쓸리는 상황을 본 다른 사람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에게 구명의 책임을 미루지 않고 내가 본 그 순간 내가 그 아이를 구해야 하는 것은 나의 의무와 같은 일이 된다.
사무실이나 메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갖가지 지원 요청서들이 수없이 오고 있고,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정기 지원도 해야 하고 우리 가족들의 생활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의 사람들만 돕는 무차별성의 지원 범위가 한정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의 공공개발 원조는 대부분 전쟁으로 인한 국가들을 구제하고 원조하는 것에 집중되고 있으며, 가장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한 공공개발 원조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나라의 산업개발 원조 또한 비슷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런 일들은 윤리적이거나 도덕적으로 합리성을 따를 수 없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윤리적으로 어떤 것을 희생하지 않고도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당연히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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