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일상적인 선택의 연속이다. 또 선택은 삶을 건설적으로 만들기 위한 하나 하나의 행위이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뚜렷하지 않을 때는 구분이 가능할 때까지 줄기차게 매달려 고민하고 연구하여 결정적인 확신으로 선택한 후에는 겸허하게 그 결과를 수용한다.
다양한 옵션 중에서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현재의 이해방식을 조정함으로써 직관이나 충동, 혹은 잠재의식이나 여가활동의 경험 등을 참고하여 가능성을 찾는 노력을 계속한다.
하나의 가능성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가능성들은 의도적으로 모두 버려야 하는 일종의 도전적 선택의 불가피성 때문에 결과에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것이 선택을 어렵게 한다. 힘든 선택의 순간들이 거듭되면서 선택의 결과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이 생기기도 하지만, 사라진 가능성을 아쉬워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한 가능성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아 최선을 다하게 된다.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10점 만점을 쏜 양궁 선수들처럼 최절정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정신적 신체적 모든 면에서 오랫동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 일상의 삶에서의 의미있는 선택의 기술도 이와같다. 공부를 하고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옮기고 집을 고르며 배우자를 선택해왔던 수십 년의 훈련과 경험 모두를 통해 배운 직관적 확신을 현재의 선택에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가 걸린 삶의 여정은 원래가 예측할 수 없는 과정들의 연속이기 때문에 원칙과 효율성만 고집해서는 안된다. 성장하면서 수없이 들어온 "실수하지 마라"는 충고는 상대적 효율성을 따지는 말로 옳고 그름이란 이분법적 사고방식의 후유증이다. 과정을 지배하려는 욕심이 우리의 최선을 방해하고 조급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장애를 만나더라고 피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그 안에서 다른 길을 찾으려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자기 중심적이거나 자기 생각이나 욕심에 파묻혀 자아의 욕심을 채우는 과정인가,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벗어나 삶의 과정 자체를 중요시하여 공정한 세상을 완성하고 함께 누리고 싶은 건설적인 욕심인가에 따라 바람직한 일상의 선택의 방향이 결정된다.
이런 선택의 바탕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면 자기 몰입이나 자기 부정, 소극적이거나 공격적 태도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우리는 원래가 혼자서는 잘 살아갈 수 없으며, 그런 자연스러운 이타적 흐름에 몸을 맡길 때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운 것에는 모이게 되고 공허한 것에서는 발길이나 눈길을 돌리게 된다.
5km 쯤 달려가야 오늘의 달리기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경우들이 있다. 그렇다고 달려온 5km 거리가 버려야할 헛 고생은 아니다. 오늘의 선택이 성공적이던 아니던 인생살이는 계속되고 일상의 선택은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능률이 오를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지금까지의 달려온 속도를 인정하여 늦추지 말고 그대로 달려가는 것이 건설적인 삶의 자세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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