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유일한 목적이자 이유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다. 행복은 어떤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목적이 아니라 마음의 수준을 말한다. 우리가 행복이라는 어떤 마음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나와 상대 사이에 말과 마음이 통하는 원활한 소통이라는 길을 닦는 것이 필수적인 과정이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도 사람 사이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우리가 매일 만나고 이야기 하는 사회 사람들 뿐만 아니라 항상 얼굴 맞대고 너무나 잘 알고 산다는 가족 사이에도 자신이 느끼는 것만큼 신뢰와 소통의 수준이나 질의 수준이 낮을 가능성을 놓치는 함정이 있다.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사람 마음"이라거나 "그 사람이 나에게 그럴 줄 몰랐다"며 가슴을 치는 말처럼, 결국 매일 얼굴보며 부대끼며 지내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없거나 나만의 편리함만 꾀하거나 일방적으로 자신의 마음만을 전하는 경우가 많다.
"주는 것이 있어야 얻는 것도 있다"거나 "오는 것이 있어야 가는 것이 있다"는 말이 바로 인간관계에서 기본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소통은 양방향으로 이루어져야지, 자신이 원하는 것만 얻으려는 일방적인 방식은 이기적인 마음이거나 상대를 속이려는 사기성 소통의 방식이다.
나와 상대가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상대의 모든 것이 받아들여야 서로 마음이 통하고 상대가 나에게 다가오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남이가!"라는 이심전심의 정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형 신뢰성 소통의 한 방식이다.
우리의 전통 소통방식은 "이웃사촌"이라는 공동체적 배려와 신뢰의 소통방식으로 말이 별로 필요없었지만, 사회 생활의 패턴이 핵가족화되고, 경제 발전에 따라 심각한 사회적 균열이 오면서 전통적인 소통의 방식이 붕괴되면서 적절한 대안이 미처 자리잡지 못한 상태가 아닐까 싶다.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가정이나 학교, 직장에서 대화보다는 지시일변도의 하향식 소통방법이 아직도 익숙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서로 간의 이해의 정도를 깊게 하기 위해 대화를 많이 나누거나 신뢰를 통해 유대감을 강화됨으로써 정을 쌓을 수 있는 방식도 돈독하지 못한 상태다.
산업화를 거치면서 개인과 사회 사이를 서로 정떨어지게 만든 어색한 서구적인 대화 기준이나 기업적인 숫자 중심의 개인적 소통이 아니라 진정한 공동체 중심의 보다 더 강력한 유대감을 유발하는 산업화 이전의 정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던 한국형 사회 소통의 방식이 다시 복원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가정이나 조직에서 객관화되거나 수치화된 명확한 현대적 기법느이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 이 한 몸 던져 헌신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한 배를 탄 한 식구라는 끈끈하면서도 강한 신뢰감을 느낄 수 있는, 전통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정을 기반으로 하여 5천년 역사을 있게 한 우리에게 친숙한 소통의 방식으로 가장 쉽게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호간에 무엇을 얻을 것인지 기대하기보다는 배려와 양보를 통해, 예를 들어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좋은 말'이라는 이타적인 행동을 통해 내 마음이 얻을 수 있는 만족 그 자체에 집중하는 소통방식이 회복되는 새 해가 되었으면 싶다.
행복한 송구영신과 즐겁고 건강한 신묘년 새해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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