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이래 저래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평소 자주 보던 사람들은 자주 보는 사람이라 만나고 못보던 사람들은 못보던 사람이라 만난다. 만나는 상대들은 대부분이 못나거나 뒤처진 사람보다 나름 잘나고 잘 나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스스로를 잘 나가는 사람들과 연결시킴으로써 나의 사회적 위치나 능력을 좀더 긍정적으로 즐기게 되는 반면, 뒤처지거나 모자라는 사람들과는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나의 사회적 이미지를 보호하려는 자연적인 심리다.
나에게 다른 사람들과 차별되는 나만의 무언가가 없다면 나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리두기 대상이 되고, 반대로 내가 무언가 긍정적인 어떤 것을 가지고 있다면 나와 더 많은 것을 나누고 싶어할 것이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지 못하고,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이유도 상대가 나의 무식함을 얕보거나 도움은 의존적인 나약한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라 생각할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사실 세상을 최선을 다해 주도적으로 산다는 것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용기있는 태도를 말한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랜드 러셀같은 대철학자도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강연 후 한 학생의 질문을 받고 대답을 못하며 몇 분 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한참 후 학생에게 질문 내용을 되물으며 "이것이 질문하려는 내용 맞습니까?"라고 확인했고, 더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정말 좋은 질문이군요. 그런데 나는 그 질문에 답할 능력이 없네요."라고 했다지 않는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거나 도움이 필요한 것을 '필요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솔직하고 겸손하며 당당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사회는 그런 당당하면서도 겸손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또 가르치려는 사람보다 가르침을 요청해오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것이 우리의 자연스런 마음이기도 하다.
"인생을 거의 다 살고 난 다음에야 '나는 몰라요'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를 알게됐다"라는 서머셋 모옴이나 "'나는 모른다'는 대답을 빨리 해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재주가 있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에서도 솔직 당당함에 겸손함과 자신감이 묻어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조금씩 작고 사소한 것부터 변화를 실천하게 되면 결국에는 나 자신을 세상이 바라는 성공적인 사람으로 만들게 될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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