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말은 어머님께서 생전에 많이 하셨던 말씀 중에 하나다. 우리는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부터 짓는다. 어떤 이름이 좋은지 작명가에게 의뢰하여 거금을 들여도 아까워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름이 세상에서 나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나만의 브랜드가 이름인 셈이다.
아름다운 여성 두 명의 사진을 남성들에게 제시하고 누가 더 아름다운가 하는 것을 묻는 조사를 했을 때는 두 여성은 거의 같은 표를 얻었지만, 조사자가 한 여성의 사진에는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을, 다른 여성의 사진에는 거트루드라는 이름을 적어놓고 다시 물어보았을 때는 80%가 엘리자베스 쪽에 표를 던졌다는 조사결과에서 보듯이, 부르기 쉽고 알아듣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 '나'라는 브랜드의 이미지에 차이를 가져오게 만든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엄청난 부자가 된 알프레드 노벨은 어느 날 ‘죽음의 상인, 노벨 사망’이라는 오보 기사를 접한 후 인류의 평화를 위해 전 재산을 헌납하는 의미있는 명성을 남기게 되었다. 만약 그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없었다면 노벨은 평화의 상징 인물이 아닌 아직도 죽음의 상인으로 기억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 재산이나 지위 같은 유형의 요소도 보지만 지혜나 재능 같은 무형의 요인들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개인이 가진 지혜와 인성, 적성과 같은 내면적 가치 평가가 취업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도 이름이 갖는 개인적 브랜드, 즉 어떤 이름을 가진 한 개인이 세상과 한 약속을 보는 것이다. 대충대충 살아온 것은 아닌지 자신의 협조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잘 대응해 왔는지, 힘들다고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을 쉽게 파기하거나 자기 자신을 기만하거나 포기한 적은 없는지를 살펴서 능력과 정직성을 바탕으로 일관성있는 친절하고 이타적인 삶을 통해 자신과의 약속이행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가 태어나서 부모님으로부터 이름이라는 가장 첫 선물을 받은 후 자라면서 친구들이 붙여 준 별명처럼 우정이 담긴 이름도 있으며, 세상을 떠났을 때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점수를 매긴 명성이라는 세가지 이름이 있다는 탈무드의 말처럼, 이름에는 나의 장점과 단점, 기술과 재능, 가치와 태도가 집약되어 있다. 톰 피터스는 "Brand You, WOW Project"에서 이제 주어진 이름이 아니라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마다 자신의 고유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듯 우리도 나 자신의 가치를 높여 일류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나'라는 브랜드! 이름 석자.
거기에는 누구든지 내 이름 석자만 들어도 믿음이 가고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과 이행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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