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이나 가난은 자본주의 경제에서 나온 상대적인 결핍이나 부족의 문제이다. 자급자족이 되지 않는 도시 생활과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생산한 것으로 생활이 가능한 시골생활을 직접 비교하여 어느 쪽이 더 가난한가를 가를 수는 없다.
도시 생활은 돈과 생명이 거의 직결되지만, 시골생활은 자신의 활동능력에 따라 돈과 생명의 관계가 느슨해질 수 있다. 즉 서울에서는 하루에 최소한 만원이 있어야 살 수 있다면, 시골에서는 하루 천원도 필요없을 수가 있다.
잘 산다는 의미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며, 부자와 가난, 풍요와 빈곤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이 오히려 가장 행복감을 느끼며, 선진복지국가라고 하는 덴마크나 스웨덴이 오히려 30위에 속하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경제개발의 기본 원칙은 모두가 서로에게 이익을 되는 행동에서 발생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는 세상의 모든 부를 주무르고 어떤 사람은 하루 생활을 유지하는데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배우고 알고 있는 경제 교육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각자가 서로 다르듯이 생산된 상품이나 재화의 가치도 각자에게 다르다. 피카소의 초기의 습작같은 그림은 누가 봐도 어설프지만 단지 피카소가 그렸다는 이유만으로 아름답다는 전제가 깔린다.
누가 보더라도 영감을 불러 일으키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무명화가의 그림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교가 되지 않는 가격이 매겨지는 것처럼 우리의 감정도 가격으로 비교될 수 있는 시대다.
개발은 발전을 전제로 하고 있고, 발전은 일정한 방향으로 진행시키는 것이다. 그 일정한 방향을 정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에 발전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일정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름을 인정할 수 없고, 사회적 합의에 의한 사회발전이란 다른 것을 다르다고 하기보다 틀리다고 하며, 그 다름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을 법이란 강제수단으로 쫒아내거나 보상이라는 이름으로 정해진 규칙에 들어오게 강제하게 된다.
도시와 시골, 선진국과 후진국이라는 독특한 문화공동체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도시의 생활체계가 되어 있지 못한 곳을 시골이나 후진 지역으로 여기는 오만이 생겨나게 된다.
매년 발표되는 가장 부유한 나라, 인간발전지수가 높은 나라, 혹은 행복한 나라의 순위를 비교할 때, 과연 행복의 기준을 인간적 기준이 아닌 지식과 교양과 돈으로만 판단하는 정형화된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정형화된 기준이 우울증과 자살의 증가 현상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오히려 하지 않는 것이 성공일 수도 있다. 우리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것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