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만나는 제약회사 영업 사원들 중에서 답답한 친구들의 공통점은 문장이 지나치게 장황하고 사이사이 접속사가 많아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지 도무지 감 잡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만큼 나의 답변은 반대로 너무 간단하고 분명해지면서 만남의 시간이 빨리 끝나게 되어 안타깝게도 우리 두 사람 모두에게 별로 유익한 시간이 되지 못하고 만다. 나도 환자들에게 그렇게 나의 말만 하고 헤어지지 않을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사람이 어떤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 이것이 대뇌핵에 입력되고, 동일한 상황과 마주치면 대뇌핵이 같은 행동을 하도록 지시하여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도 자동으로 같은 행동을 하게되면서 습관이 된다.
차에 타면 습관적으로 안전벨트를 매는 동시에 차를 출발시키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차가 어떻게 주차되어 있었는지, 백미러를 보고 머리를 고치거나 입술을 움직여 보거나 얼굴 전체를 보며 환하게 한번 웃는 행동들을 하는 것처럼...
세상 모든 것은 시간이 가면서 변하는 현재 진행형의 과정에 있다. 내가 어릴 때는 국민적 관심 운동이 복싱과 레슬링이었지만, 요즘은 축구와 야구로 변했고, 예전에는 단순히 이기기만 응원했지만 요즘의 운동팬들은 자기 응원팀 중에서 누가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게 경기를 펼치느냐가 중요한 화제의 관심이 되고 있다.
영업사원의 경쟁상대는 같은 회사의 동료나 타 업체의 영업사원들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만나는 고객이며, 개원의사 또한 옆에 있는 같은 의사가 경쟁 상대가 아니라 자신이 진료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다. 진정한 경쟁상대는 '고객의 수요 변화'라는 말이 정확하겠다.
재래시장이 쇠퇴하는 이유는 옆에 들어온 대형 마트 때문일 수도 있지만 더 크게는 그런 대형 마트의 서비스 방법을 즐기는 고객들의 취향 변화를 인식하고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님이 먹고 싶은 음식은 모른 척하고 자신의 음식만 먹으라고 강요하면 당연히 그 음식점은 망하게 되지만, 고객을 편하고 즐겁게 해주는 가게는 위치나 크기와 관계없이 번창하는 이유도 바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그 무엇'을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고객의 요구가 변했다고 부담으로 여기거나 원망할 것이 아니라,오히려 자기 개발의 기회로 생각하면 발전의 기회는 무한정 열려있는 거나 마찬가지임을 이해하고 감사하게 된다.
단순히 반복되는 일이라도 매번 고민하며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려 노력한다면,기존의 업무방법을 능가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낼 때마다 새로운 '경험'으로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높이게 된다.
업무나 운동이나 일상의 삶을 하나의 창조적인 경험의 기회로 보면, 이런 마음 자세가 서서히 뇌리에 뿌리를 내려 무의식적 습관으로 자리잡게 되고, 세상을 열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전보다 더 효과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오늘도 위축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보다 맑은 하늘 한번 바라보고 어깨를 펴고 환하게 웃으며 나의 꿈을 향해 달려가자. 와아~! 힘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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