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매년 설 다음 주말에 모이는 형제들 모임이 부산에서 있었다. 오전 8시에 아이들과 함께 KTX를 타고 부산에 가서 광안대교 바로 코앞의 밀레니엄 횟집에서 형제 조카들과 한바탕 시끌벅적 즐겁고 유쾌한 식사를 하고 나간 세뱃돈 이상의 행복한 만족감에 빠져 다시 열차로 올라왔다.
일상의 삶에서 지금 주인공인 내가 빠진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씩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빠진 내 인생은 존재할 수 없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내 삶을 떠넘기거나 나중에 하겠다고 미루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니라 나 자신이 살아가는 삶 그 자체다. 나 자신이나 결과의 질도 아니고, 세상을 어떻게 느끼고 사람들이 어떤 느낌을 주었는지가 아니라, 오로지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과정 자체가 전부가 되어야 한다.
드라마에서 조연이 더 빛을 발하고 더 멋있고 행복하거나 자긍심이 높고 즐겁게 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효과에 불과할 뿐이다. 드라마가 조연의 효과에만 집중한다면, 전체의 이야기 만들기는 더 어려워지고 만족감 또한 떨어지게 마련이다.
우리 삶은 기분전환용 드라마도 아니며, 내 삶에서는 내 자신이 조연이 될 수 있는 일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에 그저 따라가거나 떠밀려 살아가는 세상살이는 오히려 그런 소통에서의 소외 과정에서 나의 기분만 더 나빠지게 만들 뿐이다.
자신의 삶을 사는데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괴팍하거나 개성이 지나치게 뚜렷하고 매사에 냉소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내면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는 행복한 낙관주의자들이다.
불신과 분노, 두려움과 낭패감 등에 짓눌려 좀처럼 웃을 수 없더라도 우리 함께 사는 세상이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만큼 좋은 곳이라며 히죽 웃으며 넘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생산적인 자질이 바로 낙관주의이다.
세상살이는 학교시험 문제처럼 정답 맞히기 게임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감으로써 발전하게 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실패와 오류도 하나의 실습과정이라는 낙관론적 자세가 장애 극복의 에너지가 된다.
아이들이 하하 깔깔 웃으며 놀이에 집중하고 빠지듯이 열성을 다해 스스로 찾아낸 해결책의 창의성과 효율성에 자부심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하자. 또 그로 인해 한층 충만해질 삶의 질과 돈독해질 인간관계, 새로운 모험을 향한 도약 등의 조연적 즐거움을 즐기는 긍정적이고 낙관적 자세를 견지하자.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오늘도 좋은 일 2가지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나는 어떤 일이라도 지지 않고 이겨낼 자신이 있다.'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스스로에게 주는 암시성 주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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