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친구들 사이에 자주 쓰곤 하던 "끌리는대로 해라"거나 "너 쪼대로 해라"는 말은 '마음 내키는대로 하는 대신에 책임도 혼자지라'는 말이다. 우리의 삶도 역시 지나고 보면 끊임없이 주위와 교감하며 나의 마음을 빼앗는 것에 빠져 혼자 책임지고 살아온 것임을 알게 된다.
나름대로 안전거리를 유지하려 애를 쓰기도 했지만, 아름답거나 재미있는 사람, 도전할 만한 과제나 새롭거나 즐거운 온갖 것들에 마음과 관심을 빼았기곤 한다. 내 마음을 빼앗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이 되었으며, 나의 이루고 싶은 열망들에 따라 조금씩 변해왔다.
지극히 피상적인 것에 마음이 끌리기도 하지만, 깊은 차원에서 나의 마음을 끄는 것은 머리 속에 맴도는 노랫말처럼 뭔가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것이다.
생존경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 되면서 확실하고 구체적인 것에만 눈을 돌리거나 피상적이거나 즉각적인 만족감이라는 기본적인 욕구충족에만 관심을 가지는 정치행태를 보며 걱정도 한다.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익숙한 사고방식은 생각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더 큰 성취보다 더 큰 자극거리를 찾게 되고 경험적으로 찾아낸 수렁에 빠져 그 방향으로만 눈을 돌리게 되기 때문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세상을 눈여겨 보는 습관을 들이면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는 세상사나 막연한 삶의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추상적인 생각이나 미지의 가능성까지도 믿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된다.
누구를 만나든 어떤 것을 보게 되든 내 마음에 들거나 내 마음을 끄는 구석이 발견될 때까지 꾸준이 관찰만 할 뿐 섣불리 판단하지 않게 된다. 관찰과 해석은 별개의 문제이며, 예상이나 예측또한 다른 능력이기 때문이다.
눈앞의 모든 것을 일단 다 받아들인 후에 차분히 판단하고 해석해야 한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관심사나 끌리는 부분을 따라 해석해야 하겠지만, 의견에 불관 주변의 설명에 흔들리지 않고 실제 사실에 입각하여 결론을 정리해야 한다.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 의사가 환부와 환자의 전신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수술을 진행하듯이 정확히 관찰하고 섣불리 추측하지 않으며 산더미같은 자료에서 의미있는 연결고리를 찾아내야 한다. 직관적으로 문제의 범위를 단순화하고 좁혀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 인생을 자부심있게 예술적으로 사는 법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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