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창조한 가장 가치있는 걸작품들이 성인들의 삶의 흔적들이다. 항상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찾고 싶고, 그럴 때마다 매번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나는 어릴 때부터 부처님의 삶과 말씀과 행동에 열정적으로 매료되어 왔다. 성인이 된 이후 전반의 삶은 부처님과 함께 였다. 불경을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면서도 불경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혼자 중얼거리거나 상황을 상상했다.
어떤 형태로든 나는 불경에 다가갈 때마다 새로운 인생살이의 관점을 얻었다. 한참을 완전히 잊고 지내다가 어느 휴일 우연히 등산길에 찾은 산사의 대웅전에서 이전의 느낌과 완전히 다른 전혀 새로운 부처님을 만난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불교의 진리에 한 발 더 가가간 깨달음을 얻은 듯한 감동을 받았다.
예전에 쓴 글이나 일기를 한번씩 다시 볼 때도 당시 내가 이해하려고 애썼던 부분들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으며, 불교수행의 주제가 바로 내 삶의 주제였다.
20대 초반에는 우리가처한 시대적 상황처럼 부처님께서도 낡고 폐쇄된 인생살이의 틀에서 새로운 사회의 탄생을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30대에는 세상의 부조리에 분노하며 이상향을 꿈꾸던 시절답게 타락한 세상을 구하기 위한 선의 세상을 제시한 것이 불교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결국 나의 불교생활은 오류를 범할 수 밖에 없었지만, 책임있는 시민이 되는 본보기 방법을 만들 수는 있었다.
40대가 되었을 때 나에게 불교는 정신적 의식의 발달을 다룬 기막힌 과학논문이었다. 이해하기가 어렵고 복잡한 나 자신의 사고방식의 변화를 논리만으로는 설명하기는 어렵다. 어쨌거나 불교와 나의 관계는 더욱더 깊어졌으며, 지금도 진행 중인 연인 사이임은 틀림없다.
불교 경전들에 다가갈 때마다 나는 나의 인생살이를 다시 한번더 확실하게 보게 된다. 그 덕분으로 나는 조금더 좋은 의사, 조금더 좋은 아버지, 조금더 좋은 친구, 조금더 좋은 선배, 조금더 좋은 남편, 조금더 좋은 인간이 되어가려 노력하며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이런 나 자신의 내면의 변화를 통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한다.
좋은 스님, 좋은 신도도 있지만, 끔찍한 스님, 끔찍한 신도도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누구에게서도 나는 인생살이의 진리를 배울 수 있었다. 낙관적 부분을 기막히게 강조하거나, 새로움과 아름다운 멋으로 감동을 불러일으키거나, 사랑의 감격이나 예술적 멋과 감흥을 살리거나, 지나친 환상을 현실적 상황으로 제대로 볼 수 있는 방법 등 인생살이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것들을 그들에게서 배운다.
좋은 사람이라고 특별히 존경하고, 끔찍한 사람이라고 등뒤에서라도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 모두가 나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 다소간 기여를 했고, 나는 그들에게서 기꺼이 무언가를 분명히 배웠기 때문이다. 모두가 소중한 인연의 스승일 따름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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