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는 대단히 개인적인 일이다. 마라톤 대회에 처음 참가하여 완주하면서 똑같은 경험을 하는 주자는 거의 없다. 또한 내가 마라톤 대회를 완주할 때마다 경험하는 느낌도 완전히 다르다.
인생살이 과정에는 온갖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고 일어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나름의 판단력을 동원해서 재빨리 파악하며, 이야기를 하다가 멈추고 어지러운 주제들을 정리하기도 한다. 그냥 무심하게 한번 만나고 잊어버릴 수도 있지만, 매일 생각하며 서로 관련되거나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을 면밀하게 따져볼 수도 있다.
매일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일상사들의 성격과 반복은 그 자체로는 중요하지 않지만, 내가 무엇인가 만들어내는 재료가 되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는 나 자신이 중요하다. 나의 열망과 직관, 문제 해결방법과 사고방식, 생활습관 등이 이 과정에서 드러나게 된다.
괴거의 교육과 학습 결과가 오늘이라는 단막극의 서막이 되고, 과거의 어떤 원인과 경험으로 인해 오늘이라는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지경이거나, 삶을 멀리하게 되었다면 과거가 이야기의 전부가 된다. 더 이상의 진행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로 그 자체가 무의미하다.
적극적이지 못한 자세는 당연히 소극적이고 의례적이고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르기 마련이다. 소극적인 자세는 삶 자체에서 희망을 찾으려 하고, 의례적인 자세는 눈에 띄는 부분에만 집중하며, 피상적인 자세는 멋진 모습부터 이상한 소리까지 정신없이 쫓아 다니기만 할 뿐이다.
피상적이고 의례적이며 일상적인 생각이나 자세가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자세나 생각 때문에 짜증나게 하는 사람을 쉽게 피할 수도 있지만, 우리 삶을 보람있고 아름답게 만들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적극적인 삶의 자세가 항상 편안하고 순조로운 인생살이로 진행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많은 것에 의문을 가지고, 더 깊게 사고하며, 사소한 가정들을 통해 숨겨진 의미와 연결고리를 찾으려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일찍 일어난 새가 더 많은 모이를 먹을 수 있듯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준비된 자세로 열심히 노력할수록 더 많은 의미있는 성취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인생살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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