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은 90년대 말 우리나라 마스터스들의 마라톤 붐이 시작될 때 인터넷을 통해 서울마라톤 클럽 홈페이지와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홈페이지를 통해 바람직한 마라톤 문화를 보급하고, 서로 만나 달리기에 대해 토론하고 술마시고, 또 각자의 지역이나 직장에서 마라톤 클럽을 만들어 많은 달림이들을 양성한 네티즌마라톤 초창기 멤버들이 13년만에 다시 모였다.
사람은 세 명이상 모이면 멘토로 삼을 선배가 생기고 가까이 하고 싶은 친구가 생기고, 보살펴주고 싶은 후배가 생긴다고 했듯이 사회와 아마추어 마라톤계의 선후배로서 서로 배우고 닮고 끌어주기도 하면서 진한 우정을 나누었던 사람들이다.
각자의 삶이 바빠지면서 떠나기도 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잊고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다시 사발통문을 보내 만남이 이루어졌고, 많은 분들이 그 때의 그 열정을 간직한 채 다시 만나니 가족처럼 격의없는 즐거움이 넘쳐 흘렀다.
사회생활에서 존경하는 선배, 좋은 친구, 사랑스런 후배가 자주 만날 수 있는 어떤 모임에 있다면 그런 인생은 아마도 성공한 것이 아닐까 싶다.
모든 세상사에는 노력이 필요하듯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내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는다면 다들 너무 바빠 나를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삶만 살아갈 지도 모른다. 진정한 우정을 나누고 싶은 친구나 후배라면 더더욱 그렇다. 존경하는 선배라도 어려워만 하지 말고 내가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뚜렷한 자신만의 삶의 기준과 꿈을 가지고 일상사를 털어놓기보다 친구의 투정도 받아주기도 하며 잘못했을 때는 옳다는 억지보다 사과를 할 줄 아는 사람사는 멋을 아는 슬기로운 친구들이다.
힘든 내색 전혀 없이 잘 있는 듯하다가 갑자기 사라지기보다는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디까지 함께 가 줄 수 있는지 믿음을 줄 수 있는 친구들이다.
얼굴 마주보고 서로를 알아주며,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서로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관계를 맺어가는, 항상 평등하고 균형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서로가 필요하고 서로 의지하는 소중한 친구들이다.
안보면 보고 싶고, 만나면 헤어지기 싫고, 멀리 떨어져 있으면 한번씩 진하게 생각나는, 그러면서도 안보고도 베기는 끈끈한 사이라는 명심보감의 정의가 딱 맞다.
서로 같은 방향을 보면서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면서 웃고 떠들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친구들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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