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사람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우선 만나서 이야기 해보자!"거나 "대화로 풀자."는 말을 한다. 얼굴을 마주 대하고 이야기하는 '대화'의 어원은 '언어를 통해 의미를 함께 발견한다'는 뜻미다.
대화는 단어 하나 하나의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나 개인의 경험과 관련된 생각이나 이미지를 끌어내게 함으로써 일상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예측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산길을 뛰었다"고 하면 듣는 사람은 나의 그 행동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 속에 그리며 비슷한 무엇인가를 했던 기억을 회상하거나 어떤 책에서 읽었던 등장인물의 삶의 태도를 연상하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차 한 잔과 함께 조간신문을 훑어보며 자신과 나누는 대화가 인생을 얼마나 많이 긍정적으로 바꾸어 놓는지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어떤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는 이유는 두 사람 사이을 이어줄 공통분모를 찾기 위한 시도다. 그런 과정에서 먼저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들이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고 갈등도 무난하게 해결하여 사람들로부터 환영받게 된다.
달리기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항상 외국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자연히 관심이 멀어지게 되기 마련이다.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상대를 배려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된다.
호수의 물결이 비슷한 파동을 가지듯이 '초록은 동색' '유유상종'이라고 우리는 자신과 무언가 한 분야에 공통분모가 있는 서로 닮은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잘 나누려면 그를 배려하고 공통분모를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인간관계가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증폭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북한 김정일 정권과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바로 북한정권이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와 이상에 대한 정체성을 이해하고 신뢰하지 못해 만들어진 각자가 가진 정답을 토대로 논쟁만 할 뿐 진정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기 때문이다.
호전성으로 인해 자신은 옳고 대한민국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체제논쟁에서 이기려는 북한의 자세는 모든 사람들이 나름의 답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협력해서 대화를 통해 공통점을 찾아 함께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의지가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
소통의 수단으로써의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토론이나 논쟁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아무도 이기려 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윈윈하는 방식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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