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보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그런 모습이 우리 사회에는 수두룩하게 보인다. 사회에서 준법적 성공규칙이 뒷골목에서의 음성적 성공규칙과 다르지 않고, 학교에서 모범생의 성적순 줄세우기 규칙이 힘센 정도에 따라 서열이 매겨지는 문제아들의 줄서기 양상과 똑같다.
대부분의 세상사의 규칙들은 당사자들이 느끼는 삶의 지루함과 괴로움을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놀이처럼 즐겁고 힘이 넘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뇌에서 창조되고 만들어진 것들이다. 즐겁게 놀기 위해서는 삶의 지겨움이 빼앗아간 힘을 다시 찾아와 에너지를 되살려야 한다.
놀이는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즐기는가가 중요하다. 아빠가 아이들과 방안에서 함께 웃으며 뒹구는 그 자체가 놀이이다. 꼭 운동장에 나가 자전거를 타거나 놀이 동산에 가서 기구를 타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놀이는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가장 지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이며, 사실 무엇이든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배우게 된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즐기며 놀 수 있는 아이들의 천진함은 언제라도 스스로 미련없이 그것을 그만둘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정해진 규칙이 있는 활동은 진정한 놀이가 될 수 없다. 트레일런처럼 이리저리 경계를 타고 넘으며 뜻밖의 길을 만들며 달릴 때 진정 즐거운 놀이가 만들어지는 이유다. 지켜야할 확립된 규칙이 있다고 믿는 순간, 규칙에 얽매여 놀이 활동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없어지기 때문에 삶을 즐겁게 바꾸는 진정한 주인으로써 구체적인 일상의 경험이 될 수 없다.
즐거움이 목표가 아닌 더 많은 생산과 소유가 목표가 된 대표적인 놀이형식이 전쟁이다. 산업전쟁, 영토전쟁, 종교전쟁 등등 온오프라인의 모든 전쟁들이 더 많이 가지는 것이 규칙인 놀이를 상품화한 활동일 뿐이다.
문학이나 예술 작품을 읽거나 보면서 단어나 색감이 주는 감흥에 따라 떠오르는 일정한 이미지들은 우리의 살아온 궤적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작품에서 떠오르는 풀밭의 이미지에서 내가 좋아하는 싱싱함을 주고 받으며 평화와 건강에 관한 생각을 즐기게 된다.
세상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면, 세상을 어떻게 떠맡아 이용해야 서로의 생각의 전달이 쉽게 이루어지고, 깊어지면서 소통을 통해 즐거워지는를 본능적으로 계발하여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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