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황사 섞인 봄비가 쉬임없이 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잠실 종합운동장까지 수많은 주자들이 반쯤 벗은 몸에 봄비를 맞으며 추위와 싸우며 길게 인간띠를 이룬 서울 동아 국제 마라톤 대회가 있었다.
흔히 건강하다고 일컬어지는 생생한 만남의 중심에는 항상 감탄꺼리들이 있다. 건강함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감탄하는 능력을 동기부여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그런 능력을 적극적으로 되살려야 한다. 무언가 감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외롭지 않게 되고 세상이 새롭게 다가오며, 즐거움과 사랑이 사회를 지배하는 법칙이 된다.
운동을 통해 건강해지는 경험을 하면서 건강은 창조가능한 것이고, 나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단거리 육상선수의 몸매와 몸짓에서 건강한 아름다움을 경험했다면, 자신만의 고유한 건강과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다는 말이다.
"건강해진다"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즐거워지는 이유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경험하기도 할 뿐만 아니가 아름다움도 동시에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많은 주자들이 어제와 같은 황사비와 추위같은 숱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마라토너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못된 짓만 골라하며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이 흔히 나무라던 말에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는 속담이 있다. "얼굴 못난 사람은 봐줄 수 있지만, 못된 행동하는 사람은 봐줄 수 없다"는 사회적 징벌의 무서움을 경고하던 점잖은 충고였다.
옛 어른들은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믿었기 때문에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행동이 중요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60살이 넘어 손자들이 생기는 나이쯤 되니까 진짜 어릴 적 어른들의 충고에 담기 진짜 뜻을 깨닫게 된다.
운동 생활이 습관이 되었을 때라야 건강이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운동을 우선적으로 섭렵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건강함이 일상의 행복한 삶의 실질적이고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말이다.
운동이 관례화되면 건전한 정신자세가 습관이 되고, 이런 건강한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은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과 행동으로 표현되면서 스스로의 품격을 높이는 삶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나이들어 쭈글쭈글해지거나 굵게 패인 주름살의 모양마저도 아름답게 변하게 만드는 비법 또한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의 창조물이다.
나이들수록 물질을 소유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재산이 건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건강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며,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행위이며, 정신적 만족을 위한 창조적 노력이다.
건강을 통한 창조적 경험은 소수의 엘리트 선수들에게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에서 컴퓨터 만큼이나 창조적 삶의 일부가 되고 있다. 이처럼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운동을 여가시간에만 해야 된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아니란 생각이다.
바쁘면 바쁜대로, 여유있으면 여유있는대로 일상생활의 일과표에 운동시간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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