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내가 가장 부러운 사람들이 말 잘 하고 글 잘 쓰고 그림 잘 그리는 너래 잘 부르는 소위 인문 예술분야에 재능이 있는 분들이다.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이 그런 것들이다.
우선 생각이 하나로 정리되거나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냥 잡다한 시골 집안 일이나 도우고 몸으로 떼우는 것으로 부모님의 칭찬을 받는 쉬운 방법을 택하곤 했다. 그런 생활에서 조금 힘들어도 해야할 것을 끝낼 때까지 참고 견디는 습관이 몸에 밴지도 모르겠다.
자라면서는 적당히를 넘어 너무 말이 많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게 되고(625전쟁 이후 "말 많으면 빨갱이"라는 풍자가 유행하기도 했다), 나는 반대로 더욱더 말을 하지 않고 내 일만 묵묵히 하는 삶의 태도가 만들어졌다. 그러다 불교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을 삶의 모토로 삼게 되었던 것같다.
시골에서 내성적인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말하는 습관이 누구에게나 '높임말'을 쓰고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자주 하는 것이었다. 이 습관은 지금도 변함없어서 간혹 후배들이 제발 좀 그러지 마시라고 할 때도 있지만, 나의 습관으로 이해하고 넘어간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속담처럼, 긍정적 생각을 말하는 사람은 행복과 발전의 기회들을 잡아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되고, 부정적인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고통과 괴로움쪽으로 가는 기회만 보고 행동함으로써 부정적인 결과를 맞게 된다.
순간적인 말 한 마디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원수같은 사이도 화해하게 되고, 가족간에도 원수가 되는 경우들을 보게 된다. 내 감정의 95%는 그 순간 내 마음을 스쳐가는 말 한 마디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누에가 입으로 실을 뽑아 고치를 짓듯이,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믿고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 또한 사랑할 수 있다. 종교인들이 "사랑합니다!"란 말을 자주 하는 이유도 바로 '행복한 인생'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주문이 바로 '사랑'이란 긍정적인 말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나면 무언가 이야기를 해야하고, 그러다 보면 수사관처럼 꼬치꼬치 나의 개인사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과는 오래 자리를 같이 하지 않고 적당한 핑계를 대로 일찍 일어선다. 그런 사람들과 오래 이야기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옳고 그름에 대한 평가의 말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의 평가에서는 누가 옳은가에 앞서 무엇이 옳은가를 먼저 따져봐야 그 사람의 행동이 옳은지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있지만, 그런 순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기준에 따라 사람들을 평가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세상을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으며,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일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제대로 이룰 수 있다.
서로가 적절히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본적 수단이 말이며,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진심과 감사를 나타내는 말하는 습관을 통해 모든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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