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개인사이건 사이나 조직과 조직 사이거나 거의 항상 불평등한 갑과 을의 관계가 성립되기 쉽다. 겉으로는 서로간에 윈윈하려는 수평 혹은 평등관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말하지만 정말 상대를 올바르게 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각자의 이익과 발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동반 성장"이라는 겉으로 나타나는 물리적 평등의 의미가 안으로 숨겨진 정서적 평등과 동일시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아주 실현 불가능한 상상일 뿐이다.
사회적 관계에서는 갑과 을의 입장을 떠나 친구나 가족처럼 서로 칭찬하며 하나의 공통된 목표와 의미를 공유하게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5월 첫 일요일 개최되는 우리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 시민 마라톤 대회는 다양한 직업의 조직위원들과 여러 색깔있는 협력조직들의 유연한 갑의 입장 공유를 통해 자신만의 장점을 최대화함으로써 초기의 실패를 무난하게 극복하고 조금씩이지만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경제위기 말인 2002년도 가정의 달인 5월 5일 어린이 날에 우리가 좋아하는 달리기 재능을 나누어 대회 수익금 전액을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아암 환우들의 치료비를 지원하자는 국내 최초의 기부성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으며 지금까지 7회에 걸쳐 약 1억 5천만원을 기부했다.
우리의 생각이 아주 멋있고 아름다운 일이었기 때문에 대회만 만들면 금방금방 주자들이 모여들어 단번에 성공할 듯한 우리 만의 착각에 빠져 헤매고 낙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의 기부성 마라톤 대회가 국내 유수의 마라톤 대회에서 기부성 이벤트 도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주자들 사이에 자신의 달리기 재능을 일 년에 한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기부하자는 분위기도 많이 확산되고 이해되고 있다.
처음에는 (사)한국 달리는 의사들만으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순수 봉사단체인 광화문 마라톤 모임과 (사)대한 심폐소생협회, 사회적 기업 키즈 스퀘어, 한국 금연운동협의회, 서초우체국, 한국 문화협회가 함께 모두 갑의 입장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재능기부 행사를 통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실패를 실패로만 생각하고 관두었다면 지금의 작은 성공도 없을 것인데, 조직위원회의를 일년 내내 매달 한번씩 열면서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성공의 희망으로 신나게 달려오면서 똑같은 어려운 외부 환경이지만 결과는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 실패한 이유는 너무나 낙관적인 생각에만 빠져서 그 속에 담긴 위험요소를 미처 발견하고 걸러내지 못한 때문이다. 요즘도 어떤 일을 구상할 때, 역경도 인생의 한 부분이며 배움과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만날 수 있는 긍정적인 사건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시작된다.
그런 낙관적인 생각하에 현실적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계획을 만들고, 구체적인 실행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조직위원회에서 비판적이고 진중하게 심사숙고하여 위험을 제대로 걸러낸 후에 다시 낙관적인 자세로 실행하면서 더 이상의 실패 위험 요소들을 걸러내려 노력하고 있다.
인생살이의 목적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나누는 일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일들을 되돌아볼 때, 다른 사람들보다 잘하고 이기는 것보다 삶에 기쁨을 준 순간들에서 더 큰 만족감과 행복감을 경험했음을 알게 된다.
모든 성공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만 가능하며, 나의 힘이 아니라 '남의 도움'과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하기에 서로를 격려하고 마음을 결속시키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하기 습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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