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원장님.
어찌하여 이런 일이 생기는지요.
인간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 더 소중한 것
그 생명을 위해 공부하는 의대생들이
어쩌면 저리 철없는 행동을 할 수 있는지요.
특히 의사고시 시험관리를 맡은 교수들까지
가세하여 부정시험을 보도록 도와주었다니
세상에 그럴 수가 있는지요.
이제 어디 가서 내 병을 고쳐 달라고 할까요.
새로운 병은 날로 생겨나는데
그 무시무시한 병들로 아까운 목숨들이
원통하게 까마득히 이별을 하는데
이제는, 누구를 붙잡고 살려 달라
애원해야 할까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 아들 딸 살려달라고
울며울며 한참이나 기절을 해야 할까요.
너무 답답해 죽겠어요.
에라, 모르겠다.
아침에 쓰레기를 치우는 존경스러운
청소부 아저씨한테 하이얀 까운 입히어
몹쓸 병을 고쳐 달래야겠다.
차라리 그게 더 나을지 모르겠다.
휴~ 이런 날
누가 쏘주 한잔 사 준다면
최소 50병은 마시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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